구체적인 시기·연락채널은 함구…“김여정 부부장, 실질적 2인자”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남북 간 최근 의미 있는 소통이 이뤄졌다”고 9일 국회 정보위에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비공개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박 원장은 “한미 정상회담 전후로 (북한과) 소통이 이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박 원장은 남북 간 소통이 이뤄졌던 구체적인 시기와 연락채널에 대해서는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개최된 바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취임 후 두 번째로 국가정보원을 방문하고 있다. 문 대통령 오른쪽은 박지원 국정원장. 2021.6.4./사진=청와대

박 원장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북한이 공식 입장을 내지 않는 배경에 대해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식 발표없이 미국의 대북정책이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평가 및 분석을 했을 것”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 전원회의를 통해서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혹은 외무성을 통해 대만해협, 미사일, 인권 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따지는 공격적인 평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것은 통과의례로서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하는 순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바로 다음 직책인 노동당 제1비서 자리에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선 “관련 첩보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김여정 부부장이 대남·대미·민생·코로나19 관련 실질적인 2인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용원이 제1비서가 되더라도 김 부부장에게 2인자 역할이 부여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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