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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화 부동산생활부장 |
[미디어펜=김병화 기자]‘푸르지오’의 새 주인 찾기가 속도를 내고 있다. 2조에 달하는 몸값과 승자의 저주 등 신경쓰이는 부분이 많은 만큼 원매자와 매각자 모두 신중한 모양새이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투자목적이다. 일반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는 기업은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nancial Investor, FI)와 전략적투자자(Strategic Investor, SI)를 접촉한다.
그 중에서도 재무적투자자는 전략적투자자들의 신규 투자가 적극적이지 않을 때 펀드에서 자금을 투자함으로써 자본시장 내에서 투자흐름을 원활하게 촉진시켜 주는 순기능을 가진다.
문제는 투자목적회사의 특성상, 투자 실행 후 3~5년 내에는 투자회수(Exit)를 해야 하고 투자금액 대비 충분한 차익을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M&A를 통해 회사를 인수한 후 회사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는 중장기 투자에는 매우 소극적인 반면, 단기적으로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비용 절감 및 통제, 인력 구조조정 등에만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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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우건설 |
또 재무적투자자가 오랜 기간 동안 회사를 보유하게 될 경우 중장기 비전, 투자계획의 수립 및 실행이 어려워 지면서 회사의 장기적인 경쟁력이 상실될 위험을 초래하게 된다는 중대한 부작용을 지니고 있다.
대우건설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를 기록한 대한민국 굴지의 건설사이다. IMF 외환위기 직후 그룹이 해체되고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산업은행으로 주인이 바뀌는 불운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도급순위 10위권을 유지 중이다.
대우건설은 그동안 오너 경영진 체제 하의 중장기 리더십 확보에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현시점에서 건설업계 리더 지위를 재탈환 하기 위해 대우건설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 또한 바로 그것이다.
대우건설은 이제 더 이상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국가를 대표하는 건설사로 중장기 비전을 실행하고 해외에서도 일등건설사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입지를 마련해야 한다.
단기적인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전략적 투자를 할 수 있는 견실한 기업이 푸르지오를 품어주길 바란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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