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전월세신고제가 이달 1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16주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신고제에 부담을 느낀 임대인들이 전세 대신 반전세나 월세로 매물 전환에 나서면서 전세 품귀 현상이 보인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첫째 주(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0.08% 오르며 전주(0.06%)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이는 지난 2월 셋째 주(0.08%) 이후 16주 만의 주간 최고 상승률이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 2019년 7월 첫째주 이후 102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됐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재건축단지 이주가 가시화된 강남권이 견인했다. 실제 재건축단지 이주가 시작된 서초구의 경우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새 0.39%나 뛰었다. 이는 서울 전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초구는 5월 들어 매주 상승폭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5월 첫째주 0.01%의 상승률을 나타냈던 서초구 전셋값은 둘째 주 0.04%, 셋째 주 0.07%, 넷째 주 0.16%에서 다섯째 주엔 0.26%으로 상승폭이 커졌다. 

송파구는 신천·잠실동 주요 단지 위주로 전세가격 상승폭이 전주 0.04%에서 0.05%로 올랐고, 강남구도 같은 기간 0.04%에서 0.05%로 뛰었다. 강동구도 고덕ㆍ상일동 위주로 한 주새 전셋값 상승폭이 0.02%에서 0.10%로 커졌다.

수도권에서도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흥시는 정주여건이 양호하고 상대적으로 저가 인식이 있는 배곧신도시 위주로 거래가 진행되면서 무려 0.57% 올랐다. 평택시(0.56%)는 지제역 인근 위주로, 동두천시(0.45%)는 지행·생연동 위주로 전세가격 상승폭을 나타냈다.

인천 역시 연수구는 동춘동 역세권 인근 단지와 송도 위주로 전세 거래가 꾸준해 전세가격이 0.58% 상승했다. 부평구는 0.42%, 계양구는 0.39%씩 각각 기록했다. 반면 지방의 경우 0.15%에서 0.14%로 0.01%포인트 소폭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한 배경에는 전월세신고제에 따른 전세매물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전세매물은 총 7만3245건으로 두달 전(7만5410건) 2000여건 줄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정비사업 이주수요 등으로 지난주 대비 서울 전체 전셋값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방학 등 계절적 요인도 전세가격 상승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주 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0.11%)을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이주에도 같은 상승폭을 보였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추진과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매수세 및 거래활동은 감소했지만, 보유세 기산일(6월1일)이 지나고 매물이 소폭 줄어들며 상승세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