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형태의 다자주의, 유엔 헌장·국제법에 기반"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영국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관련해 중국이 "소수의 몇몇 국가가 글로벌 결정을 내리던 시대는 오래전에 지나갔다"며 불쾌감을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한 후 이동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문 대통령. 뒷줄 왼쪽부터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주 영국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현지 시간 기준 12일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우리는 언제나 크건 작건 강하건 약하건  부유하건 가난하건 모든 나라가 평등하며 세계 정세는 모든 국가 간 협의를 통해 다뤄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변인은 "세계에는 오직 단 하나의 체제와 질서인 즉 유엔을 핵심에 둔 국제 체제와 국제법에 근거한 국제 질서가 있을 뿐"이라며 "소수의 국가가 주창하는 소위 체제와 질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세계에 유일한 규칙은 몇몇 나라들이 만든 규칙이 아닌 유엔 헌장 목적과 원칙에 입각한 국제 관계의 기본 규범"이라고도 부연했다. 대변인은 "국제 사회에 존재하는 유일한 형태의 다자주의는 동등한 대우와 협력과 상호 이익이 포함된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기반한다"며 "소수 집단이나 정치권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사이비 다자주의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같은 중국 측 주장은 그간 중화사상에 입각한 세계 질서를 꿈꿔온 소위 '일대일로' 정책과도 다소 이견을 보이는 것이다. 전날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응하는 글로벌 인프라 계획을 추진하기로 합의해 중국 측이 노골적인 불편함을 드러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13일 이날 발표될 최종 공동 성명에서 G7 정상들이 대중 견제 성격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더 나은 세계 재건(B3W·Build Back Better World)'이라 불리는 이 구상은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이 겪고 있는 40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 골자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중에 서방-중국 간 패권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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