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공급부족까지 겹치면서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수 심리가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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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7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7.8로, 지난주(104.6)보다 3.2포인트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나타낸다. 또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얘기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누면 '강남권'으로 통칭하는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이 지난주 110.1에서 이번 주 112.6으로 2.5포인트 올라가며 지수가 가장 높았다. 해당 지수는 2019년 12월 넷째 주(115.7)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다.
동남권에서는 압구정동이 4월 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인근 반포·서초동 등으로 매수세가 옮겨가고, 잠실·가락·풍남동 재건축 단지 등에 매수세가 몰리며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동남권에 이어 서남권도 지난주 106.3에서 이번 주 107.6으로 1.3포인트 오르며 두 번째로 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서남권은 여의도·목동 재건축 단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포함된 이후 매수심리가 약해지는 분위기였지만, 규제 지역 인근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면서 지난주 반등에 이어 이번 주에도 상승 곡선을 보였다.
도심권(102.0→107.4)과 동북권(101.6→106.3), 서북권(100.6→103.3)도 모두 전주보다 매수심리가 강해졌다.
이런 영향으로 서울 전체로는 104.6에서 107.8로 3.1포인트 올라 9주 연속 기준선을 상회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108.5로 전주(107.0) 대비 1.5포인트 높아지면서 공급 부족이 가시화된 양상이다.
1∼200 사이로 표시되는 전세수급지수는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의미한다.
동북권이 112.4로 가장 높았고, 동남권이 111.2로 뒤를 이었다. 마포·서대문구 등이 속한 서북권은 101.1에서 108.9로 7.8포인트 상승하며 전세 공급이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동남권에서는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 단지의 이주수요 등 영향으로 전세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인근 지역으로까지 불안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
전세 부족 영향으로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26%에 이어 이번 주 0.39%로 올라 2018년 7월 5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 인근인 동작구(0.10%→0.13%)와 성동구(0.06%→0.09%), 강남구(0.04%→0.05%) 등도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전세 불안 확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공급부족과 수요 급증으로 아파트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절벽임에도 매수심리가 상승한 것을 감안했을 때, 수요자들의 내집마련 불안 증세가 꾸준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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