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함께 ‘한-스페인 그린‧디지털 비즈니스 포럼’ 행사에 참석해 “그동안 양국의 경제협력 성과가 놀랍다”며 “하지만 그 잠재력에 비하면 아직도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스페인상공회의소가 주최하고 산체스 총리를 비롯해 양국 정부 요인 및 주요기업인들과 함께 참여한 포럼에서 “한-EU FTA가 발효된 지 7년만에 양국 교역액이 55억불로 늘어났다. 총 25개국에서 162억불을 공동 수주했을 만큼 제3국 시장에 공동진출한 성과가 놀랍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은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40%에 가까운 친환경 에너지 선도국가이다. 한국은 디지털 경제의 핵심인 반도체와 ICT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다면 더 높이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양국 협력을 위해 ▲저탄소 경제협력 ▲디지털 경제협력 ▲제3국 시장 진출을 고도화하는 협력 세가지를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오늘 나와 산체스 총리님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하고, 인더스트리4.0, 스타트업, 청정에너지 협력 MOU를 체결한다”면서 “한국정부는 기업인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도록 더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마드리드는 지금 변화의 열기로 가득하다. 카스테야나 거리에는 첨단 공법을 구사한 건물들이 즐비하고, 글로벌 IT 기업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면서 “자유롭고 혁신적인 마드리드에서 양국 경제도 디지털과 그린의 양 날개를 달고, 더 높이, 더 힘차게 날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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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펠리페 6세 국왕 내외가 15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국빈만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6.16./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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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서 양국은 그린·디지털 전환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를 위한 핵심 트렌드인 것을 확인하고, 저탄소·디지털 분야에 대한 상호 투자·교역 확대 등 양국 경제 주체간의 호혜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현재 스페인은 EU 내 4대 경제권이자 유럽 2위의 자동차 제조 강국으로서 우리나라와는 인구 규모, 경제력 등 다양한 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특히 유럽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이점과 역사‧문화‧언어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중남미 국가들과도 긴밀한 경제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핵심 경제협력 파트너이다.
그린·디지털 분야는 지난 2019년 10월 펠리페 국왕의 국빈방한 시 개최된 한국-스페인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양국 정상이 가장 핵심적인 협력 분야라고 강조했던 산업이다.
이번 포럼에 우리측에선 박용만 한-스페인 경협위원장을 대표로 LG에너지솔루션, GS에너지, 삼성엔지니어링, 한화솔루션 등 대기업과 함께 중견기업인 ‘더존비즈온’, 스타트업기업인 ‘차지인’도 함께했다.
스페인측 기업은 우리기업과 매칭되는 이베르드롤라, 지멘스-가메사, 텔레포니카 등 스페인 대표 글로벌기업이 참여했다.
한국과 스페인 정부는 이번에 그린청정에너지 협력 MOU, 디지털산업 4.0 협력 MOU, 스타트업 협력 MOU 체결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GS에너지와 스페인 이베르드롤라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재생에너지 공동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스페인 재생에너지 기업 오션윈즈사는 인천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구축을 목표로 1억불을 투자하고, EDPR사는 전남 고흥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하기 위해 1억불 투자를 신고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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