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광주 철거건물 붕괴참사에 대해 "바로 그 버스정류장만 아니었다 할지라도, 운전사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액셀러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희생자들이) 살 수 있었는데"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붕괴사고 대책 당정협의 모두발언에서 "하필 공사장이 있어서, 시간대가 맞아서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재난사고를 보면서 국민들이 분노한다"며 "현장관리 소홀, 안전 불감증 등 고질적 병폐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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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박민규 기자 |
송 대표는 "많은 시민이 위험성을 경고하는 민원을 광주 동구청에 했다는데, 접수가 되지 않고 현장 확인조차 안 됐는지 답답하다"며 "제가 인천시장을 해봤지만, 관내에 이 정도로 큰 공사가 있었다면 관계 지시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 대표의 '악셀레이터'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은 사과를 요구했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내고 "즉시 피해자들과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송 대표 발언은) 광주 붕괴 참사 피해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2차 가해나 다름없다"며 "집권여당 대표가 제대로 된 원인진단과 개선책을 내놓기는커녕 황당한 인식을 갖고 있으니 이러한 인재(人災)가 반복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광주 철거건물 붕괴참사는 지난 9일 오후 광주 동구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근 정류장에 정차중이던 시내버스 한 대가 건물 잔해에 매몰돼 탑승자 17명 중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는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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