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첫 상견례를 가졌다. 이 대표의 예방으로 이뤄진 이 자리에서 양당 대표는 서로에게 덕담을 건네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소통’을 강조했다.
송 대표는 "30대 젊은 당대표를 넘어서 내용과 스토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광주 5·18에 대한 말씀이나, 대구에 가서 본인을 정치에 입문시켜 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로 정리하는 걸 보면서 많은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대통령선거 결과를 놓고 부정선거 (주장에) 흔들리지 않았다”면서 "대한민국 합리적 보수의 새 희망이 보인다는 느낌"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이 대표의 당선은 여야를 넘어 젊은 청년들의 자주적 기상을 만들어줄 좋은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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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실을 찾아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예방하였다./사진=국민의힘 제공 |
송 대표는 "특히 여야정 협의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참석하겠다는 말을 들어 저도 기분이 좋았다"며 "(이 대표는) 내용이 있으니까 형식에 구애 없이 서로 소통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아주 환영할 것 같다. G7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시면 청와대에서 아마 초청할 텐데 같이 여야정 협의체의 내용 내실있게 만들어 가자"면서 "여야가 생각이 다르지만 야당의 날카로운 비판이 국정의 부족을 메우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만큼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번에 각자 당내에서 그래도 소신있는 의견을 냈다고 평가받는 우리 두 대표가 선출돼 양당간의 교류가 다른 형태로 진행되리란 국민의 기대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화답했다.
그는 "나도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송 대표가 걸어오신 개혁적이고, 무엇보다도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말씀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왔다"면서 "우리가 경쟁적으로 내놓는 기준이 앞으로 정당정치의 표준이 되길 바라면서 좋은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비록 최근에 2030세대의 주목을 다소 받고있긴 하나, 송 대표도 민주당의 젊은 인재를 폭넓게 발굴한 것들 알고 있다. 그들 한명한명이 저와도 개인적으로 소통한다"면서 "그 부분에서도 경쟁해서 좋은 대안을 내면 국민들이 바라보기에 좋은 여의도 정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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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실을 찾아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예방하였다./사진=국민의힘 제공 |
이 대표는 또 "여야정협의체 같은 아주 공식적이고 딱딱한 담론을 만드는 기회 뿐아니라 송 대표님 저보다 연배도 위시고 앞으로 배울 점 많은 정치 선배이기 때문에 제가 기회가 된다면 참 식사 한 번 모시겠다"며 "참 어떻게 보면 값싸게 송 대표님의 정치 경륜과 경험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는데 응해주시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송 대표는 웃으며 "내가 모시겠다. 우리 정치권에서는 현역이 밥을 사는 것"이라고 답했고, 이 대표 역시 함께 웃으면서 "이렇게 제안하고 밥을 얻어 먹는다"고 했다.
이와 함께 송 대표와 이 대표는 이른바 '억까(억지로 까기)'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공유했다.
송 대표는 "나경원 후보님과 TV토론에서 억까하지 말자는 그 말에 100% 동의한다"며 "저도 정치하면 말을 많이 하게 되는데, 말의 취지를 그냥 억지로, 악의적으로 해석해서 말투 몇가지를 갖고 억지로 까는 소모적인 정치를 이제 하지 않아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도 “야당이다보니 여당을 지적할 수밖에 없지만, 국가의 위기 앞에서 우리가 '억까'를 하려고 한다면 국민의 냉정한 평가가 뒤따를 것임을 우리가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가 그 아픔도 겪었다”고 호응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여야간 협치 모델을 잘 구축하는데 방점을 찍고 서로 노력을 경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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