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지난 2015년 진행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주가조작은 불가능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박사랑 권성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의혹에 관한 공판기일에서 전 삼성증권 직원 한모씨의 증인신문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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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
한씨는 과거 삼성증권에 근무하면서 삼성미래전략실과 함께 삼성의 지배구조에 관해 자문했고, 2012년 프로젝트G에 작성에 참여했다. 한씨의 증언은 이날이 다섯 번째다.
한씨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합병을 염두에 두고 주가를 분석한 적 있냐“는 변호인 질문에 ”없다. 주가 예측은 어려운 일이다. 예측을 통해 날짜를 특정하기는 불가능하다“며 ”현재 시점에서 어떤 전망으로 보는지를 정리할 수는 있으나, 예측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합병 당시 삼성물산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었다는 검찰의 주장과 관련해 한씨는 ”해외 플랜트 등 건설사업에서 불확실성이 커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올라가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이해했다. 일시적인 저평가 상황이라고 인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미래전략실이 합병비율을 유도할 수 있냐“ 변호인 질문에 한씨는 ”주가와 합병비율, 날짜 등을 예측해서 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미래전략실이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주가를 조작했다는 검찰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검찰은 프로젝트G가 2012년 12월 쯤 수립돼 이듬해부터 이 보고서의 계획대로 승계작업이 진행됐고,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으로 상황이 급변하면서 제일모직(옛 에버랜드) 상장 등이 추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씨는 이번 재판 증인신문에서 프로젝트G 보고서가 그룹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지배구조 등의 전반을 검토하기 위해 작성됐다는 내용을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승계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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