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시중금리가 워낙 낮고 유동성이 넘치면서 자취를 감춰왔던 고금리 특판이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출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고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선 은행이 제시하는 각종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가 연 0%대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우대금리 조건을 잘 활용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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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신한은행 제공. |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카드사와 손잡고 연 7%의 이자를 제공하는 ‘신한 더모아 적금’을 선보였다. 신용카드 이용이 많은 고객이라면 한번 눈여겨 볼만하다. 해당 상품은 만기 6개월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1000원부터 30만원까지 입금이 가능하다. 기본이자 연 1.0%에 우대금리 연 6.0%를 더해 최대 연 7.0% 금리를 제공한다. 오는 9월 30일까지 10만좌 한도로 판매된다.
우대금리는 직전 6개월간 신한카드(신용) 이용 이력이 없는 고객이 신한 더모아 카드(결제계좌: 신한은행)를 발급받고 적금기간(6개월) 동안 60만원 이상 이용하면 연 5.0%를, 추가로 신한카드 마케팅 동의 및 한도상향 동의 시 연 1.0%를 더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도 거래실적과 우리페이 계좌결제서비스 이용실적에 따라 최고 연 6%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우리페이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페이는 신용·체크카드나 은행 계좌를 우리원(WON)카드 애플리케이션(앱)에 등록해 전국 주요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다.
가입기간은 1년이며, 월 납입 한도는 최대 20만원이다. 금리는 기본금리 연 1.0%에 우대금리 최대 연 1.0%포인트와 특별우대금리 최대 연 4.0%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6.0%다. 우대금리는 우리페이 서비스의 결제계좌와 급여이체를 우리은행 계좌로 이용 시 합산해 최대 연 1.0%포인트가 제공된다. 특별우대금리는 우리페이 계좌결제서비스 이용실적에 따라 최대 연 4.0%포인트가 제공된다.
우리은행이 지난 2월과 4월 출시한 특판인 ‘우리 매직 적금 바이 우리카드’와 ‘우리 매직 적금 바이 롯데카드’도 판매중이다. 우리 매직 적금 바이 우리카드의 가입기간은 월 납입 한도는 최대 50만원이다. 금리는 기본금리 연 1.0%에 우대금리 최대 연 1.0%포인트와 특별우대금리 최대 연 4.0%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6.0%가 되는 구조다. 이 적금은 작년에 출시됐다가 2개월 만에 완판된 '우리 매직6'의 후속작이다.
우대금리는 우리오픈뱅킹 서비스 가입과 우리은행 상품·서비스 마케팅 동의,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또는 연금) 이체 때 합산해 최대 연 1.0%포인트가 제공된다. 특별우대금리는 우리카드 이용 실적과 자동이체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4.0%포인트가 제공된다.
우리 매직 적금 바이 롯데카드의 경우 판매 한도는 계좌 10만개이며 가입 기간은 1년이다. 월 납입 한도는 최대 50만원이다. 이자는 기본금리 연 1.5%에 우대금리 최대 5.5%로 구성된다. 우대금리는 우리오픈뱅킹 가입과 상품 마케팅 동의 시 연 0.5%포인트를 준다. 또 롯데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기존 고객에게 연 2.0%포인트, 신규 고객에게는 연 5.0%포인트를 지급한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지난 4월 이마트와 최대 연 10% 금리를 제공하는 ‘이마트 국민적금’을 판매했다. 기본이율 연 0.7%와 은행 거래실적에 따른 우대이율 연 1.3%포인트, 이마트 특별이율 연 8%포인트를 포함해 최대 연 10% 고금리 상품이다.
최근 은행권 특판이 자취를 감춰온 탓에 고금리 특판에 눈길이 끌린다. 특판 예적금은 높은 이자를 줘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크고, 최근 시중에 유동성이 워낙 많이 풀려 법인자금 유치 등을 통해 저비용으로 돈을 조달할 수 있어 은행들도 특판을 유치하는 않는 분위기였다.
초저금리 시대에 주요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0%대인 것을 고려하면 이같은 고금리 특판을 잘 활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고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선 각종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세부 조건들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