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여야 원내대표 회동서 법사위원장 놓고 입장 차이만 확인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간에 국회 법사위원장을 놓고 이뤄지고 있는 갈등이 봉합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6월 국회 안에 상임위 문제나 또 예결위 구성 문제나 이런 것들이 매듭이 지어졌으면 한다"며 완곡한 듯하지만 상임위원장 배분에 대해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을 듯 얘기했다.

윤 원내대표는 "5월 말로 예산결산위원회(예결위) 위원 임기가 끝났는데 아직까지 예결위 구성이 안 되고 있고 또 사의표명한 위원장들에 대한 상임위원장에 대한 보궐선거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아쉽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왼쪽)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 주재로 회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그렇지 않아도 7월 1일에 5차 재난지원금을 포함한 올해 2차 예산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서 국회로 넘어오게 될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추경심사를 위해서도 6월 국회 중에 관련된 모든 체제 준비가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지난 역대의 국회 임기를 보내면서 국회가 부끄럽게도 식물, 동물이라는 이름을 국회 앞에 붙이는 그런 일들이 있었는데 21대 국회가 그런 우를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여야 간에 협의를 잘 하고 또 의장님께서 잘 이끌어주셔서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며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강하게 반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조금 전에 (윤 원내대표가) '동물·식물국회'라고 말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독점 국회'"라며 "21대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을 일방적으로 배정했다. 제가 한 번도 원하지 않은 상임위를 배정받았다.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윤 원내대표에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과 국회의장은 출신 정당을 달리 하면서 서로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가져왔다. 그 아름다운 전통법을 다 무시해버리고 다수당이 일방적으로 가져가서 1년이 지났다"고 목청을 높이며 "떡국 나누듯이 나눠주는 거 먹고 그만두라고 하면 야당의 존재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윤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자 그때까지도 다소 유순하게 이야기를 진행하던 윤 원내대표는 "'독점 국회' 이야기하는데 사실 '독점유도 국회'"라며 김 원내대표를 공박하며 "야당이 7개 상임위를 가져가기로 했던 것을 안 가져가겠다, 여당이 다 상임위원장 가지고 운영을 하라고 하니까 독점처럼 보이는 게 아닌가. 독점유도 국회를 만들어놓고 1년 간 우리를 구석으로 몰아넣었으면 그 정도로 되지 않았을까"라고 재반박했다.

결국 두 사람은 설전만을 벌였을 뿐 접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현재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정무·국토·교육·문체·환노·농해·예결위 등 모두 7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고,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법사위원장 자리를 주지 않으면 원 구성과 관련된 협의는 하지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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