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SM그룹이 해운부문 계열사 SM상선의 기업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건설부문 계열사들의 분양 실적이 신통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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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방아이유쉘 BI와 경남아너스빌 BI./사진=SM그룹 |
28일 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의 건설부문 계열사들이 시공하는 주택브랜드 '아이유쉘'과 '경남아너스빌'의 지방 분양 단지들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SM그룹은 "해당 미분양은 대다수 해소된 상태"라고 말했다.
우방산업과 동아건설산업이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진암리 68번지 일원에 선보인 '이천 진암지구 우방 아이유쉘 메가하이브'는 지난달 24일 2순위 청약접수 결과 6개 타입 중 4개 타입이 미분양이었다.
특히 전용면적 59㎡의 경우 선호도 높은 소형 평형임에도 불구하고 4개 타입에서 모두 미분양이 발생했다. △59㎡2A 17가구 △59㎡B 28가구 △59㎡C 1가구 △59㎡D 33가구 등 총 79가구가 2순위 기타지역 청약이 끝날 때 까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주택브랜드 '아이유쉘'의 미분양 행진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에스엠상선·에스엠하이플러스가 광주광역시 동구 선교지구 2블록에 선보인 '선교2차 우방아이유쉘 리포레' 역시 지난해 12월 23일 2순위 청약접수 결과 4개 타입 중 2개 타입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천 진암지구 우방 아이유쉘과 마찬가지로 이 단지에서 공급한 59㎡ 타입이 모두 완판에 실패했다.
지난해 5월 동아건설산업이 경남 창원시 진해구 남양동 20-2에 선보인 '창원진해 비전시티 우방아이유쉘'의 경우에는 전체 564가구 중 95%에 해당하는 534가구가 2순위 청약 후에도 미분양으로 남아 악성 미분양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단지는 76㎡ 단일면적으로 공급돼 1순위 청약에서 15건, 2순위 청약에서 13건 접수에 그쳤다.
주택브랜드 '아이유쉘'은 SM그룹의 건설부문 계열사들이 시공하는 아파트다. SM그룹이 거느리고 있는 건설사는 경남기업, 동아건설산업, 삼환기업, 우방, 우방산업, 삼라, 티케이케미칼, SM상선, 태길종합건설, SM하이플러스, SM중공업, 한덕철광산업 등이다. 이중 경남기업, 동아건설산업, 우방, 우방산업, 삼라, 티케이케미칼, SM상선, SM하이플러스 등이 주택사업에 뛰어들었다.
SM그룹의 다른 주택브랜드 '경남아너스빌'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티케이케미칼이 지난해 3월 경기 양주시 장흥면 부곡리 524-2 일원에 공급한 '송추 북한산 경남아너스빌'은 2순위 청약마감 결과 4개 타입 중 2개 타입에서 총 207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했다. 총 공급 물량 604가구의 34% 해당하는 물량이다. 티케이케미칼에서 2019년 10월 분양한 충남 '당진 송악 경남 아너스빌'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분양한 381가구 중 87%에 해당하는 335가구가 2순위 청약 후에도 미분양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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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상선의 컨테이너와 선박./사진=SM그룹 |
반면 SM그룹은 해운부문 주력 계열사인 SM상선의 연내 기업 상장을 준비하며 해운산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SM상선은 오는 하반기 IPO를 계획 중이다. SM상선은 회사 자체 집계 결과 해운부문 별도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약 1332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해운부문 연간 영업이익 1206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최근에는 4년만에 선박 도입에도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영국 선주사인 보리에일리스 마리타임에서 4200TEU급 파나막스 컨테이너선 '아겔로' (Arguello)를 인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컨테이너선 시장이 활황인 상황에서 중고선을 인수하는 게 용선보다 이익이 될 거라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SM상선은 이와 함께 △노선 확장 및 컨테이너 확충 △신조선 발주 검토 △디지털 물류 시스템 구축 △ESG경영 강화 △수출 화주 지원 등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사세 키우기에 나섰다. 서울 마곡 사옥도 올해 광진구 테크노마트 사무동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해운부문에 비해 저조한 건설부문 주택사업 전망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21년 재계순위 35위를 기록하고 있는 SM그룹은 건설업을 모태로 성장한 회사로 광주광역시 지역 건설사 삼라로 문을 연 이후로 적극적인 M&A로 다양한 분야의 건설사를 흡수하며 덩치를 불려왔다.
SM그룹이 2004년 인수한 우방산업은 1969년 진덕산업으로 시작해 주택, 토목, 환경, 건축 등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 영역을 뻗어온 뼈대있는 건설사다. SM상선의 호조로 IPO 준비 등 해운사업에 치중하느라 주택사업 성적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SM그룹 건설부문 관계자는 “선교2차 우방아이유쉘 리포레는 완판 됐고 창원진해 비전시티 우방아이유쉘 역시 98% 주인 찾았다”며 “지방 미분양이 점차 해소되고 있고 올해 분양 사업도 변동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 우려할 부분이 없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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