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직원 고용 유지·지배구조 내용 등을 담은 '인수 후 통합 전략'(PMI) 계획을 확정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통합 9부 능선을 넘게 됐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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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일러스트 /사진=연합뉴스 제공 |
대한항공은 30일 "3개월간 한국산업은행의 다각적인 검토와 유관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PMI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영구전환사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자회사에 대한 재무·현장 실사를 진행했고, 올해 3월 산업은행에 PMI 초본을 제출한 바 있다.
산은은 운임·고용·MRO(항공기 유지·보수)·협력사 상생 협력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보완 의견을 제시해 PMI에 반영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PMI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계열 항공사 간 통합 방안이 내포됐다.
아울러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 제한 이슈 해소 방안·고용 유지·단체협약 승계 방안·지원사업 부문 효율화 방안 등도 포함됐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시킨 후 1년 6개월~2년 내로 흡수해 '통합 대한항공' 체제를 출범한다. 같은 기간 통합 LCC 역시 대한항공 자회사가 될 예정이다.
PMI에는 운임 인상 억제 방안 또한 명시됐다. 대한항공은 양사 통합 후 점유율이 높은 노선은 운임관리대상 노선으로 선정하고, 해당 노선에 대한 운임 관련 자료를 국토교통부 관계 부서에 제출해 검증받는다.
대한항공은 PMI 이행을 통해 △여객·화물사업 중복노선 효율화 △연결편 강화 활용 및 여객·화물 스케줄 다양화 △신규 노선 선택 기회·고객 편익↑ △비용 절감발 통합 시너지 창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대형 항공사와 통합 LCC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룩해 협력사를 포함한 관련 기업들과 동반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PMI 이행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산은과 체결한 약정에 따라 설치된 경영평가위원회의 평가를 통해 향후 PMI가 충실히 이행되는지를 점검받게 된다.
PMI 확정으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와 해외 경쟁 당국의 기업 결합 심사만이 남게 됐다. 대한항공은 당초 이날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63.9%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국·미국·유럽연합(EU)·중국·일본 등 주요국에서 기업 결합 심사가 종료되지 않은 탓에 유상증자 일정을 9월 30일로 미뤘다. 우선 3개월이 연장됐으나 결합 심사 일정에 따라 추후 재차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대한항공은 1월 한국 공정위 등 기업 결합 필수 신고국가인 9개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현재 터키·태국·대만 등에서 기업 결합을 승인받은 상태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연말까지 관련 국가에서 기업 결합 승인을 받아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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