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일 박인호 신임 공군참모총장에게 근본적인 병영 문화 개선을 당부하면서 “취임을 계기로 분위기를 일신하고 병영문화를 혁신해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진정한 강군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 총장의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고 이어진 환담에서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기게 돼 군 통수권자로서 마음이 무겁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공군은 최첨단 스페이스 전투기, 글로벌 호크 같은 유무인 전투 체계와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운영하면서 국민의 평화로운 일상을 지켜왔다”고 격려했다.
또 “방역 물자를 전달하거나 재난 시 국민들을 수송해서 무사귀환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했다. 병영문화만 개선된다면 공군이 훨씬 더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총장은 “올해는 공군 창군 72주년으로 그간 공군은 국민신뢰를 받았으나 최근 실망을 드렸다”면서 “법과 제도, 무기도 중요하지만 운용하는 사람이 성찰하고 바뀌어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는 시스템 만들겠다.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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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진급 및 보직 신고식을 마치고 서욱 국방부 장관, 박 총장 등 참석자들과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7.2./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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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함께한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인권 존중 병영문화를 만들기 위해 군사법원의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병사들의 피복, 먹거리, 숙소 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앞서 문 대통령이 G7(주요 7개국) 참석 당시 영국 공군 에어쇼를 보며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한국의 블랙 이글스는 비행을 통해 G7도 쓸 수 있다”고 말한 점을 언급하며, “조종사에게 실제로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4대의 비행으로 할 수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박 총장의 취임을 계기로 공군이 지휘관부터 병사까지 배려하고 존중하며 사기 충만한 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 총장은 당초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임명안이 처리될 예정이었으나 한 차례 유보됐다가 전날인 1일 임시국무회의에서 임명안이 통과됐다.
군 안팎에서는 박 총장의 공군사관학교장 재임 시절(2019년 5월~2020년 12월) 발생한 일부 학내 사건 처리와 관련한 흠결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로 인해 청와대의 부실 인사 검증 문제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총장 인선이 늦어진 배경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철저한 검증을 위해서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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