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60주년 기념 화상 정상회담 “4차 산업혁명 분야 선도 역할 수행”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가 7일 화상으로 올해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을 갖고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기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네덜란드는 반도체 생산장비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 또 네덜란드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가 가장 많은 국가이며, 한-네덜란드 간 교역액은 EU권 내 2위이다. 

두 정상은 지속가능한 세계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규범기반 통상 체제, 개방된 시장, 공정경쟁 환경, 공급망 회복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양국간 교역과 투자를 더욱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또 양 정상은 역내 번영 및 평화와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고, 자유롭고 개방되고 포용적인 인도태평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네덜란드의 인도·태평양 가이드라인 간 조화로운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번에 양국은 저탄소 녹색경제와 디지털경제 및 혁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리로 했으며, 재생에너지, 수소경제, 태양광·풍력 에너지, 스마트 농업, 반도체와 디지털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주도해 나가리로 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7.7./사진=청와대

특히 양국은 반도체 분야 핵심 파트너임을 평가하면서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기로 하였다. 양국은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혁신 산업에서의 양국의 강점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회담에서 마크 루터 총리는 “저희가 수교할 당시만 봐도 네덜란드는 2차 세계대전의 폐허에서 극복하는 과정에 있었고, 한국 역시 한국전쟁으로 인해서 생존의 문제가 걸려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양국은 아주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루터 총리는 “양국 관계는 점점 더 긴밀해졌다. 특히 경제 관계를 살펴보면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호 교역이 100억 달러에 이르렀다. 상호 투자도 증진했다”면서 “앞으로 안보뿐 아니라 사이버안보, 국방 등 국제사회의 안정을 위해서도 양국이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네덜란드와 한국은 2016년 총리님 방한을 계기로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가 됐다. 총리님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직접 참석해 평화 올림픽으로 치르는 데 큰 힘을 실어 주셨다”면서 “네덜란드는 한국에게 각별한 나라이다. 한국 국민들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네덜란드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헌신을 가슴깊이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양국은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왔다.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한국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가 됐고, 한국이 세 번째로 많이 투자하고 있는 유럽국가”라며 “지난해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교역 규모가 20% 이상 증가할 만큼 서로에게 중요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문 대통령은 오는 12월 8~8일 서울에서 개최 예정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에 네덜란드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으며, 루터 총리는 관심을 보이며 협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