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등 국산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을 목표로 구성된 K-mRNA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
|
|
▲ 서울 영등포구 제1 스포츠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 접종 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
8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원료 생산을, 에스티팜은 관련 기술력과 임상시험을, GC녹십자는 충진·포장 완제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이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국산 mRNA 백신을 개발하고 국내 조건부허가를 목표로 한다.
한미약품은 컨소시엄에서 플라스미드 DNA(원형 DNA)와 효소 등 mRNA 핵심 원료 6종 생산을 맡는다. 대장균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유전자가 담긴 플라스미드를 배양한 뒤 스파이크 DNA만 추출해내는 방식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핵심 원료는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 기준으로 연간 최대 1억 도즈까지, 전체 생산 공장 기준으로는 3억도즈까지 생산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스티팜은 mRNA 백신 생산에서 mRNA 합성과 지질 코팅(LNP) 그리고 임상시험을 담당한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5프라임-캡핑 기술 스마트캡(SMARTCAP)을 활용해 mRNA를 합성한다는 방침이다.
LNP 기술의 경우 체내에서 분해되기 쉬운 mRNA를 고르게 감싸 항체가 형성될 때까지 유지되도록 돕는 약물 전달 플랫폼으로 필수 공정으로 꼽힌다. 에스티팜은 자체 개발한 기술과 미국 바이오기업 알뷰투스와 로이반트 사이언스가 공동 설립한 제네반트 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LNP 기술 두 가지를 보유하고 있다.
제네반트의 LNP 기술을 사용하면 일본 등 11개 아시아 국가에서 백신을 상용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에스티팜이 자체 개발한 LNP 기술은 아직 임상을 거치지 않아 백신 개발에 사용 시 상용화가 더딜 수 있다. 에스티팜의 생산 능력은 현재 연간 500만 도즈(원액 기준)까지 가능하다.
에스티팜은 임상시험도 맡는다. 현재 22개의 mRNA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중 'STP2104'를 최종 선정했으며 연내 임상 1상 개시를 목표로 한다.
GC녹십자는 생산 원액을 주사기에 담는 완제 생산(DP)을 담당할 예정이다. 모더나 백신의 충진·포장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역할인 셈이다. 아울러 GC녹십자는 콜드체인 배송차량 등 물류시스템을 갖춰 추후 백신 운송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K-mRNA 컨소시엄은 지난달 29일 공식 출범했다. 한미약품, 에스티팜, GC녹십자 등 3개 제약회사를 주축으로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하 KIMCo)이 지원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정부는 임상과 핵심 원료, 대량생산설비 구축에 7000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mRNA 백신은 바이러스 일부인 스파이크(돌기)를 만드는 유전 정보(mRNA)를 체내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체내 세포가 mRNA 정보를 활용해 스파이크에 결합하는 항체를 형성한다. 바이러스가 침입해도 형성된 항체가 바이러스 스파이크에 먼저 결합해 감염을 차단한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이에 해당한다.
이 백신은 개발 기간이 비교적 짧고 대량 생산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코로나19 엔데믹에 대비해 국산 mRNA 백신을 확보해야한다는 주장이 지속돼왔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