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야권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9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정치 참여에 대해 "현직 감사원장이 정권교체를 위해 사직을 하고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이 현실이 비정상이고 정권교체가 절박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이날 최 전 원장의 부친인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빈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 원팀을 위해 감사원장님과 같이 강직하고 존경받는 분이 참여하는 것은 크게 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오늘 정치 얘기는 일체 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성가족부에 이어 통일부 해체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오늘 이 자리에서 그 토론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
|
|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
원 지사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지사직 사퇴 시기를 미룰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는 "제가 대선에 뛰어들더라도 나라가 잘 되고 국민을 안전하게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것보다 코로나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정치 일정은 코로나가 진정되는 추세라면 본격적으로 고려할 수 있겠지만 지금 수도권엔 3인 모임도 금지되는 상황이고 제주도가 이런 상황에서 안전하게 잘 버티고 있어야 국민의 휴양지를 유지할 수 있으니 현재 주어진 책임이 어떤 것보다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코로나로부터 제주도를 안전히 지키고 수도권의 많은 여행객들이 제주로 오기 때문에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데 제주도도 큰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원 지사는 국민의힘에서 정부의 '정치 방역'을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선택적인 정의, 선택적인 방역 적용이 얼마나 국민들의 마음을 복잡하게 하고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게 하는지 대통령과 정보당국은 크게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민노총 집회는 자기편 감싸듯이 방치해놓고 이걸 2030 젊은 세대에게 뒤집어씌우는 행태는 방역에 있어 선택적 내로남불이란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와 험께 이날에도 고인의 빈소에는 정치인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았으며, 조문을 마친 뒤 "최영섭 함장에 대해 (마린온 추락사고) 전에는 몰랐다"며 "제가 모른다면 국민 상당수도 모른다. 그때부터 최 함장의 영웅적인 성과를 알리려 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어 "(최 전 원장이)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할 분이라 생각했다"며 "정치적 욕심이 있어서 감사원장직에서 사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
뒤이어 빈소에 도착한 유승민 전 의원은 "한국전쟁 당시 영웅적인 전공에 대해 많이 들었다"며 "오늘 한국전쟁 영웅을 추모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최 전 원장에 대해서는 "친형(유승정 변호사)과 최 원장이 대구고등법원에서 서로 아끼는 사이였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대선주자 외에도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 김진태 전 의원이 빈소에 얼굴을 비췄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후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와야 할 자리라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왔다"며 "얼마나 근심이 크십니까,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최 전 원장의 정치 참여 선언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엔 "오늘은 그런 말씀을 드리기에 적절한 자리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