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수도권 델타변이가 알파의 배 이상"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수도권에서 전파력이 더 센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1일 전국적으로 델타 변이(감염)가 점점 증가해 알파 변이보다 더 많이 검출되고 있으며, 수도권에서는 지난주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손 반장은 "변이 바이러스 자체는 아직 (전체 확진자의) 과반을 차지하는 '우세종'이 되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신규 확진자의) 3분의 1에서 각종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수도권에서 전파력이 더 센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박민규 기자


수도권 중심의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 번지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손 반장은 "수도권의 (일평균) 환자가 799명으로, 지난주보다 약 50% 증가해 전체 국내 환자의 81%를 차지했다"며 "대전·충청권, 부산·경남권, 제주권의 환자가 증가하는 등 비수도권의 유행도 점차 커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역마다 유흥시설, 사업장 등 다양한 요인으로 유행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각 유행의 특성에 맞춰 지방자치단체에서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며 지자체별 대응에 집중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주(7.4∼10) 국내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992.4명으로, 직전 주(6.27∼7.3)의 약 655.0명에 비해 무려 337.4명 증가했다.

이 중 수도권 확진자가 799.0명으로 직전 주(531.3명)보다 267.7명 늘었고, 비수도권 확진자는 193.4명으로 직전 주(123.7명)보다 69.7명 늘었다. 수도권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증가세를 주도한 셈이다.

비수도권 중에서는 경남권 66.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충청권(66.6명), 호남권(17.7명), 경북권(17.4명), 강원권(12.7명), 제주(12.34명) 등의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청장년층 확진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손 반장은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에서는 발생률이 소폭 감소했지만, 청·장년층에서는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최근 1주간 20대의 확진자 발생률은 10만명당 3.6명으로 10대 및 30∼50대의 10만명당 2명 이상, 60대 이상 고령층의 10만명당 1명 미만보다 월등히 높았다.

감염경로 별로는 모임이나 약속, 일상 생활공간에서의 우연한 접촉을 통한 소규모 접촉 감염이 47%로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며, 1주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도 31.9%(7381명 중 2358명)에 달했다.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은 6월 셋째 주부터 24.3%→24.1%→27.7%→31.9%를 나타내며 지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다.

한편 정부는 증상이 따로 없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혼자 사는 경우 집에서 치료하는 방식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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