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당 중진연석회의 후 "연락 없다가 라디오로 제안하면 당항스러워"
대구서 항의 받은 윤석열에 "겸찰 수사 조금 더 자신감 가졌으면 좋겠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한 달 전에 제안하고 연락 없다가 라디오로 발표하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르면 다음주쯤 문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이 가능하도록 조율 중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중진연석회의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달 전 제안 이후) 다른 경로로 연락받은 건 없다"라며 "국정에서 협치를 위해 논의하자고 하면 제안 방법, 시기를 막론하고 당연히 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국민의힘 제공

그는 전날 대구를 방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일부 보수단체의 항의 시위를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윤 전 총장이 검찰 수사 이런 것에 조금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었다.

이어 "수사 과정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때문에 지역에서 다소 상처받은 분 있다는 건 정치적 발언이라 이해하는데 고유한 색이나 가치를 잃지 않고 경선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당내 의원들이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선 "우리 당 입당을 확정 지은 게 아니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우리 당 합류가 불발되면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며 "그런 상황은 막자는 것이다. 인적 교류, 사적 교류까지 저희가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럴 의도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 당선 이후 처음 열린 이날 중진연석회의에서는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가 제기됐다.

홍문표 의원은 "지난 번에 국가 기본틀, 정부부처 개편 얘기가 나왔을 때 저는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며 "선거 전에 내놓을 공약이 있고, 선거에 당선되고 나서 해야 될 공약을 구분을 해야 되는데 그냥 마구 쏟아내놓으면 우리가 감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우리 당에서 (야권 후보들) 관리를 해야 한다. 후보들이 난립해서 각자 한 마디씩 하다보면 당의 존립 자체가 우스워져 버린다"며 "당의 조직과 정책으로 후보를 관리하고 함께 가는 기본틀을 당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수 의원도 "대선이 국민 입장에서 볼 때 여야 전반적으로 네거티브 쪽으로 많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후보별로 정책 제안이나 비전 제시가 부족하다"며 "당 차원에서 실무적 뒷받침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 출범 이후 당의 여러 변화와 혁신 분위기가 유지가 되겠느냐 걱정이 많다. 초기의 청년들 관심과 참여가 벌써 식고 있지 않냐 걱정을 한다"며 "당의 혁신 프레임을 제시하고 청년들 위한 여러가지 가시적 조치가 조기에 제시 되고 실제 성과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진 의원은 "당 내부건 외부건 우리끼리 손가락질하고 총질하는 일을 삼가야겠다"며 "경선준비위원회가 정하는 어떤 형태의 무대든 좋다.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줄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권성동 의원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언급한 '여권 공작설'과 관련해 "범야권 유력 후보가 당내 인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전방위적 정치 공작이 벌어지는데도 불구하고 강건너 불구경하는 식으로 지켜보는 것은 제1야당의 직무유기"라며 "지도부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