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 많은 곳 유리하지만 시장 관심 뜨거워 경쟁률 추이 끝까지 살펴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카카오뱅크가 26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이틀간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이번 청약부터는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이 금지되면서 1주라도 받기 위한 눈치 싸움이 여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 카카오뱅크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니 26~27일 진행된다. /사진=카카오뱅크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 대상 카카오뱅크의 공모주 청약이 이날 막을 올렸다. 

앞서 지난 20~21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기업공개(IPO) 사상 최고 금액인 2585조원 규모의 청약 주문이 들어왔던 만큼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이전까지 역대 최대 규모였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2417조원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당시 수요예측에는 국내는 1287곳, 해외 380곳 등 총 1667곳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청약 경쟁률 역시 1732.83 대 1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기준 SKIET에 이어 역대 2위를 차지했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의 최상단인 3만 9000원으로 결정됐다. 최소 청약 단위는 10주 이기 때문에 청약을 위해서 필요한 증거금은 50%인 19만 5000원이다. 

다만 청약을 위해서는 증권사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 지난달 20일 이후부터 중복 청약이 금지된 탓이다.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이 가능한 증권사는 총 4곳으로, 일반 투자자에 배정된 물량은 총 1636만2500주다. 

가장 많은 청약 배정 물량(881만 577주)을 보유한 곳은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이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597만8606주, 하나금융투자는 94만3990주, 현대차증권은 62만9327주순이다. 

증권사별 배정물량 중 절반은 최소물량(10주) 이상 청약자들에게 똑같이 배분하는 균등 배정물량이다.

단순 배정 물량만 놓고 봤을 땐 KB증권이 유리해 보이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우선 KB증권은 청약 개시 전일인 지난 25일까지 계좌를 보유한 고객에 한해 청약 자격을 부여한다. 계좌 개설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투자자는 KB증권을 통한 청약이 불가능 하다는 이야기다. 현대차증권에서의 청약 역시 25일까지 비대면 계좌 개설을 완료한 투자자들만 가능하다.

미처 계좌 개설을 하지 못한 투자자라면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를 통한 청약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들 증권사는 모바일 등 온라인을 통한 당일 계좌개설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 배정 물량으로는 KB증권이 가장 유리해보일 수 있지만 네 곳 모두 청약이 가능한 조건을 갖췄다면 막판까지 각 사별 경쟁률을 주시하는 게 좋다”면서 “배정 주식수 대비 청약 건수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를 고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앞서 SKIET 공모주 청약에서는 SK증권의 경우 배정된 주식수가 적었음에도 낮은 경쟁률로 원활한 균등배분이 이뤄졌다. 개인 고객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많은 배정물량에도 1주가 배정되지 않는 사례가 발생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일반 청약 절차를 거친 뒤 다음 달 6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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