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제4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26일(현지시간)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을 세계유산목록(World Heritage List)에 등재할 것을 최종 결정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한국의 갯벌'은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5개 지자체에 걸쳐 있는 4개 갯벌로 구성됐다.

이번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 우리측에선 김동기 주유네스코대사를 수석대표(갯벌 등재 시 김현모 문화재청장이 수석대표)로 외교부, 문화재청 대표단 등이 참석했다.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은 당초 '한국의 갯벌'에 대해 유산구역 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를 권고했으나, 세계유산센터 및 세계유산위원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외교교섭 활동을 전개한 결과 등재가 성공리에 이뤄졌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이날 실시된 등재 논의에서 세계유산위원국인 키르기즈스탄이 제안한 등재 수정안에 대해 총 21개 위원국 중 13개국이 공동서명하고, 17개국이 지지 발언해 컨센서스로 등재가 결정됐다.

   
▲ 외교부./사진=연합뉴스

자문기구의 심사 결과는 등재(inscribe), 보류(refer), 반려(defer), 등재 불가(not inscribe) 4단계로 구분되며,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자문기구 권고안을 바탕으로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번 '한국의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는 현재 우리나라가 옵서버인 점, 온라인 회의로 현장 교섭이 불가한 점 등 여러 제약 조건 속에서도 외교부와 문화재청 등 관계부처간 전략적으로 긴밀히 협업하여 일구어낸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외교부는 문화재청, 관련 지자체, 전문가들과 등재 추진 전략을 협의하고, 주유네스코대표부를 중심으로 21개 위원국 주재 공관들의 전방위 지지 교섭을 총괄하면서 성공적인 등재에 기여했다.

'한국의 갯벌'은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14년만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등재되는 세계자연유산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총 15건(문화유산 13건, 자연유산 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한편, 우리 세계유산 등재는 총 15건이다. 

문화유산(13건)으론 석굴암·불국사(1995), 해인사 장경판전(1995), 종묘(1995), 창덕궁(1997), 화성(1997), 경주역사유적지구(2000),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 조선왕릉(2009),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2010), 남한산성(2014), 백제역사유적지구(2015),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 한국의 서원(2019)이 있다.

자연유산(2건)으론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 한국의 갯벌(2021)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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