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좁은 의미의 삶은 대부분 돌아보면 후회의 일상이다. 평생을 해 온 일이지만 막상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진정 내가 전문가일까라는 의문에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리고 되돌아 보면 나는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고 살아온 듯한 시간에 대한 회한의 시간이 밀려 온다.  

   
이렇듯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하루를 끝낸 당신에게 위로가 필요할 때, 어제의 삶이 오늘이고 오늘의 시간이 내일일 듯한 이들에게, 일상에서 발견하는 과학적 힐링 메시지를 전하며 삶의 여행을 풍요롭게 안내하는 길라잡이 책이 나왔다. 

'나는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고 살았다'는 책을 펴는 순간 당신은 지금껏 살아온 시간 속으로 추억 여행을 떠나게 되고 자신이 과거를 헤어나지 못한채 맴돌게 된 지난 세월을 만나게 된다. 무거운 돌과 끊임없는 윤회의 시간을 함께 해야 하는 시지프스의 신화처럼 살아온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변화를 꿈꾸지만 변함없는 일상을 탈출하는 것이 희망고문이 되어버린 현실. 저자는 하루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처음을 열어갈 것을 권한다. 오늘의 변화가 내일의 기약이고 내일의 기약이 미래의 희망으로 변해가려면 잔잔한 변화부터 자신을 바꿔 나가야 한다고 전한다.

저자는 말한다. "혼돈과 혼동이 아니라 합리적인 생각의 합일점을 찾기 위해 타인의 시선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같이 버무려 더 궁극의 질문을 찾아가는 과정, 그것이 인간이 모여 사는 사회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다." _118쪽

"산다는 것은 참으로 그러하다. 그렇게 착각을 현실로 오해하고 좋은 것인 양 도배를 하고 살면 살아지는 것이다. 어차피 살아야 된다면 침울해하며 살 이유가 없다. 즐거운 일만 해도 다 못할 인생이라고 한다. 재미있고 즐겁게 받아들이면 그 또한 그렇게 되는 게 삶이다." _182쪽

하루의 잔잔한 일상의 변화가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희망을 전한다. 오늘도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당신. 늦은 저녁을 먹고 나면 밀린 집안일과 미처 다 끝내지 못한 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취미를 가질 여유조차 없다. 

반복된 일상에 마음은 건조해지고 왠지 모를 공허함이 감도는 이때, 하루를 돌아보면서 만족할 수 있을까?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낸 일상의 순간들이 어쩌면 내 인생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정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저자는 공유하길 원한다. 그리고 저자가 던진 화두는 잔잔한 끄덕임과 함께 내일을 다시 힘차게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 충전제가 된다. 

이 책에는 소소하고 너무 익숙해서 미처 소중한 줄 몰랐던 일상의 의미가 숨어있다. 항공사 홍보실에서 근무하는 작가는 매일 아침 글을 쓰며 느낀 단상을 책 속에 담았다. 전 세계 어디든 취항지를 둔 항공사의 사무실 공간에서 쓰인 글들은 보통사람들을 위로와 희망이라는 종착지로 데려다준다. 책의 목차를 따라 흘러가다보면 어느새 특별해진 일상 속 여행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책쓴이 이종욱은 대한항공 홍보실에서 30년을 지내온 홍보전문가다. 같은 일을 30여 년 반복해온 저자는 일상의 무기력을 이겨내고 유연한 소통을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고 그것이 바로 자신의 감상을 온전히 담아낸 글을 통해 공감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글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 그저 숨 쉬고 움직이고 울고 웃는 일상을 차분히 들여다보게 되고 이 순간이 얼마나 경이로운 것인지,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자신의 작은 일상의 변화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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