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됐던 리병철 동행…군 수뇌부 4인 중 맨 먼저 호명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전승절을 기해 직접 북중 우의탑을 찾아 “혈연적 유대로 맺어진 조중친선을 굳건히 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김 총비서가 “조국해방전쟁승리 68돌에 즈음해 7월 28일 우의탑을 찾으시었다”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날 화환진정공을 배경으로 우의탑에 ‘전체 조선인민의 이름으로 숭고한 경의를 표합니다. 조선인민을 대표하여 김정은’ 이라고 쓰인 화환을 진정했다. 

신문은 또 김 총비서가 “제국주의 침략을 물리치는 우리 인민의 조국해방전쟁에 참전하여 귀중한 생명을 바친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하시였다”고 전했다.

조중우의탑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 인민지원군이 북한에서 철수를 완료한 후 1년 뒤인 1959년 건립됐으며 1984년 확장됐다. 중국군이 참전했던 10월 25일을 의미하는 1025개의 화강암과 대리석으로 제작됐으며 북중 친선 관계를 상징하는 대표적 건물이다.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8일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을 계기로 북중 우의탑을 찾았다고 노동신문이 29일 보도했다. 2021.7.29./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 총비서가 집권 이후 우의탑을 직접 참배해 헌화한 것은 지난해 10월 중국인민지원군 참전 70주년과 앞서 2019년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이다.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이 전격 복구된 가운데 이날 김 총비서가 직접 우의탑 참배를 진행해 앞으로 북미대화를 염두에 두고 북중 밀착 과시를 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김 총비서도 이날 발언에서 “‘항미원조보가위국’(抗美援朝 保家衛國·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도와 가정과 나라를 지킨다) 기치를 높이 들고 싸운 희생정신은 위대한 전승의 역사와 인민의 기억 속에 력력히 새겨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총비서의 참배에 조용원·리일환·정상학 당 비서, 박정천 군 총참모장,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국방상 등과 함께 최근 실각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동행했다.

신문은 리병철 부위원장을 노동당 비서들인 조용원·리일환·정상학 다음으로 호명했지만 군 수뇌부 4인 중에서는 맨 먼저 호명해 복권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병철은 앞서 김 총비서의 참전열사묘 참배와 제7차 노병대회에서는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보당국은 리 부위원장이 군수공업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분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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