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황선우 선수가 2020 도쿄 올림픽을 통해 ‘18세 수영괴물’이란 수식어를 달고 당당히 귀국했다. 올림픽 떡잎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본 CJ제일제당의 후원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 2월부터 황선우 선수의 공식 후원사를 맡았다.
황선우 선수는 중학생 시절부터 눈에 띄는 성과를 냈지만, 국제대회 경험은 많지 않다. 이번 올림픽이 사실상 첫 국제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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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선우 선수는 지난 4월 CJ제일제당이 후원한 제품 인증사진과 함께 '비비고 제품 중 제일 좋아하는 차돌 깍두기 볶음밥'이라며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공개했다./사진=황선우 인스타그램 |
CJ제일제당은 에이전시조차 없던 황선우 선수의 ‘키다리 형님’을 자처하고 나섰다. CJ 스포츠마케팅팀에서 직접 코치진과 부모님을 접촉하는 등 오로지 가능성과 도전정신을 보고 후원사가 되기로 했다. 식품기업 답게 때마다 CJ제일제당의 먹거리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뒤를 받쳐준 CJ제일제당에 화답이라도 하듯, 황선우 선수는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그 이상을 뛰어넘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황선우 선수는 지난 25일 올림픽 자유형 200m 결승에 올라 7위에 자리했다. 해당 종목 결승에 오른 것은 2012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9년 만이다.
27일 자유형 100m 결승에도 올랐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올림픽 결승에 오른 건 처음이다. 아시아 선수로서도 1956년 멜버른 대회 때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이다.
29일에 이어진 결승에서는 47초82로 5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로서는 1952년 헬싱키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스즈키 히로시(일본) 이후 69년 만에 최고 성적이다.
황선우 선수는 올림픽 경기를 마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메인 후원사 CJ제일제당 임직원에게 감사한다”는 인사를 전했다.
CJ제일제당이 황선우 선수와 같은 유망주를 발굴해 후원에 나선 것은 이재현 회장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기업은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 꿈지기가 돼야한다”며 “특히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기업이 외면해선 안된다”고 강조해왔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스노보드와 스켈레톤 등 비인기 동계 스포츠 종목 선수들도 더 나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왔다. 스노보드의 이상호, 김호준 선수,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 모굴스키 최재우 선수 등이다.
CJ는 국내 골프가 대중화되기 전 2001년 이선화 선수에게도 힘을 보탰다. 이후 박세리·박희정·배경은 등 국내 정상급 여자 선수들을 연달아 지원했다. 특히 박세리 선수의 경우, 계약 이후 2년간 긴 슬럼프를 겪었음에도 CJ가 묵묵히 지원을 계속한 일화는 유명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인기 종목에 대한 후원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는 데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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