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최근 은행 점포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도 은행권이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WM)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고객군별 맞춤형 특화점포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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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이 지난달 소공로 본점에 문을 연 TCE본점센터 내부./사진=우리은행 제공. |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서울 소공로 본점에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인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특화점포인 '투 체어스 익스클루시브(TCE) 본점 센터'를 열었다. TCE영업점은 지난해 10월 강남센터를 개점된 데 이어 두 번째로 서울 강북지역에서 개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CE본점센터에는 세무·부동산 분야 전문가를 포함해 총 8명의 자산관리 전문 프라이빗뱅커(PB)가 배치돼 초고액 자산가들이 한곳에서 원스톱으로 종합금융컨설팅을 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 우리은행은 강점인 기업금융 노하우를 활용해 기업 오너 자산관리, 가업 승계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또 가산, 대치, 부산, 잠실, 청담에 이어 압구정과 이촌는 '투 체어스 프리미엄(TCP)센터'를 개점했다. TCP센터는 금융자산 3억원의 고액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해당 지역별 자산관리 영업 거점 역할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고액 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특화점포는 TCE센터 2개 점과 TCP센터 7개 점으로 총 9곳을 운영중이다.
하나은행도 지난 6월 국내 대표적 부촌으로 손꼽히는 한남동에 '클럽원(Club1) 한남'을 개점했다. 클럽원은 역시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특화점포다. 하나은행의 PB센터와 하나금융투자의 WM 센터가 결합돼 개인·기업 복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7년 8월 삼성동에 클럽원 문을 연 뒤 강북지역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클럽원 한남에서는 세무·법률 전문가, 부동산·신탁 전문가가 배치돼 국내외 세무 서비스뿐만 아니라 해외투자·해외이주 상담, 부동산투자·자산관리 등 고객군별 맞춤형 특화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또 하나금융투자의 리서치센터를 활용해 국내·해외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에 관련한 정보 제공과 가업 승계에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도 제공한다.
은행권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특화점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래 성장동력인 WM 부문을 공고히 함으로써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초자산가들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보다는 시중은행을 더욱 선호한다는 점과 시중은행의 자산부문 경쟁력을 인터넷은행이 쉽게 따라잡지 못한다는 점이 맞물린 결과이기도 하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자산관리 서비스의 경우 자회사와의 협업과 오랜 시간 쌓인 노하우가 결집돼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쉽게 넘볼 수 없는 특화된 부문이기도 하다"며 "초자산가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보다는 시중은행에 대한 신뢰가 강한 만큼 성장성도 기대되는 부문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