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논란 해명에 대통령 끌어들인 것 대선후보로서 부적절”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가 최근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측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에 대해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춘추관에서 최 예비후보측에서 나온 ‘문 대통령의 부친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것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최 후보측이 본인의 논란을 해명하면서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은 대선후보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임을 명심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사진=청와대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의 뜻이 반영되어 있다”고 전했다.

최 예비후보의 공보특보단은 지난 6일 ‘조부 고 최병규 선생의 독립운동에 대한 의혹 제기, 정당한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고 최병규와 관련한 대통령 표창, 독립운동 행적, 유년 시절 퇴학당해 3년간 일본 당국으로부터 금족령 등 감시를 받은 일은 모두 거짓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제시대 당시 지식인들은 각자 위치에서 고뇌하며 살아왔다. 특정 직위를 가졌다고 해서 친일로 정의할 수는 없다. 그런 식이라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일제시대에 면장을 한 수만명의 조선인들은 다 친일파인가”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부친 문용형씨는 함경남도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지낸 바 있다. 그러던 중 한국전쟁 때인 1950년 12월 흥남철수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경남 거제도로 내려온 실향민이다. 이와 관련해 박경미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부친은 1920년생으로 해방 당시 만 24세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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