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 외식 브랜드 계획은 NO...'롯데리아' 브랜드 강화
대체육 선두주자 롯데푸드, 올 상반기 실적 호조세 잇는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롯데그룹 식품·외식도 구조조정 수술대에 올랐다. 그룹의 모태인 식품의 자존심만큼은 지킨다는 판단에서다. 

12일 롯데그룹의 외식서비스 계열사 롯데 지알에스(GRS)는 당분간 새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롯데그룹 외식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 롯데리아는 최근 손흥민선수와 함께한 '든든캠페인' TVCF 방영을 시작했다./사진=롯데GRS 제공


지난해 롯데GRS의 매출은 6381억원으로 전년대비 19% 줄었다. 해당 기간 영업손실은 196억원, 당기순손실은 33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도 당기 순손실 14억원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됐다.

결국 롯데는 2002년 국내 사업권을 인수해 20여 년 가까이 운영해 온 티지아이 프라이데이스(TGIF)를 팔았다. 지난 7월 30일부로 국내 TGIF 15개 점포와 관련된 사업 일체를 엠에프지코리아에 양도했다.

롯데GRS는 TGIF와 같은 실적 부진 브랜드를 잘라낸 대신, 남아있는 자체 브랜드를 강화하는데 주력한다.  

특히 롯데 외식사업을 대표하는 브랜드 ‘롯데리아’ 살리기에 나섰다. 롯데리아는 최근 점포 수 1위 자리를 맘스터치에 빼앗겼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도 기세 좋게 점포 수를 늘리는 상황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가격을 낮춘 착한점심 등 가성비를 내세운 행사를 벌이고, 기존 브랜드를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푸드도 지난해 말 인력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었다. 역시 실적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 1조7188억 원, 영업이익 444억 원으로 각각 2019년보다 3.87%, 10.30% 줄었다.

올해 롯데푸드는 가정간편식(HMR)과 대체육 등 새로운 시장에 역량을 집중한다. 

2009년 첫 선을 보인 롯데푸드 가정간편식 브랜드 쉐푸드(Chefood)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올해 5월부터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기존에 Chefood, 라퀴진으로 나뉘어 있었던 HMR 브랜드를 Chefood로 통합했다. 

   
▲ 롯데푸드는 지난 5월 가정간편식 브랜드를 쉐푸드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했다./사진=롯데푸드 제공


롯데푸드의 HMR 매출액은 지난해 2031억원에서 올해 2410억원으로 19%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체육 시장에서도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 롯데푸드는 2019년 대기업 제조사 가운데 가장 먼저 자체 개발 대체육 브랜드 ‘제로미트’ 등을 선보였지만, 지난달 말 신세계푸드도 대체육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앞으로 소비자 욕구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 및 소비자 인지도 증대를 위한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IMC)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며 “대체육의 경우 현재는 시장 규모도 작고 소고기나 닭고기의 맛을 구현하는 단계지만, 앞으로는 대체육으로만 맛볼 수 있는 독자적인 맛을 개발하는데 주력한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롯데푸드는 매출 8707억 원, 영업이익 303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2.5%, 26.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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