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국빈방문 중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고 홍범도 장군에게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토카예프 대통령의 공식환영식 이후 한-카자흐 정상회담에 앞서 훈장 추서식을 가졌으며,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에게 직접 수여했다.
홍범도 장군은 지난 1962년 항일무장투쟁의 공적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았다. 이번 추가 서훈은 기존 공적과 별개로 추가로 공적을 인정받아 59년만에 결정됐다. 청와대는 “일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공적 외에도 전 국민에게 독립정신을 일깨워 국민통합과 애국심 함양에 기여한 공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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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고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을 마치고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기념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1.8.17./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추서식에서 “지난 15일 광복절에 대한민국 독립전쟁의 영웅이자 겨레의 긍지인 홍범도 장군을 마침내 조국에 모셨고, 오늘 대한민국 최고의 훈장을 추서하게 됐다”며 “장군께 드리는 훈장은 대한민국의 영광인 동시에, 장군의 정신을 지키겠다는 굳은 다짐”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이 토카예프 대통령님의 국빈 방한과 함께 이루어져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 대통령님은 오늘 장군에 관한 소중한 기념물까지 직접 기증해 주셨다”면서 “이제 장군은 양국 우정과 신뢰의 굳건한 상징이 됐다. 장군의 정신은 양국 간 상생과 포용, 평화와 번영을 향한 협력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저희가 대한민국의 민족영웅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에 봉환한 것은 카자흐스탄 한인들에 대한 진정한 존경과 관심의 표시”라며 “한국을 처음 국빈방문하는 가운데 이뤄져서 매우 뜻깊고, 양국 모두에게 중요하고 특별한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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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방한 공식환영식에서 토카예프 대통령과 전통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1.8.17./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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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카자흐스탄인과 한국인 모두 독립의 가치를 이해한다. 유명한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은 여생을 카자흐스탄에서 보냈다. 그로부터 수많은 시간이 지났어도 조국은 민족영웅을 잊지 않았다. 우리국민도 이를 잘 알고 있다”면서 “홍범도 장군을 기리기 위해 크즐오르다시에서 기념비를 세웠다. 홍범도 장군의 이름은 카자흐스탄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홍범도 장군의 기념관은 국가의 후원 하에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카자흐스탄정부는 미리 준비한 홍범도 장군의 크즐오르다 묘역의 흙과 1943년 순국하신 홍범도 장군의 사망증명서, 홍 장군이 말년에 수위장으로 근무했던 고려극장 사임서를 우리정부측에 전달했다.
일제강점기 때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은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한 동포사회의 지도자로서 고려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긍지를 제고하기 위해 힘썼으며, 오늘날까지도 고려인사회 내 한민족 정체성의 구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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