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소득 수준 이내로…신용대출 축소도 예고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앞으로는 개인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 은행권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 사진=연합뉴스 제공.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0.95%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오르며, 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주담대는 주로 코픽스와 연동되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상승함에 따라, 이와 연동되는 주담대 상품 이율도 일제히 올랐다.

코픽스는 예적금·금융채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 평균한 값이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은행이 해당 월에 신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장금리의 변동을 가장 신속하게 반영한다.

이에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 주담대 금리는 최고 연 4.13%(KB국민은행)를 기록했다. 최저는 연 2.62%(우리은행)이다. 

주요 은행들은 전날부터 변동형 주담대에 연 2.48∼4.24% 금리를 적용했다. 한 달 전보다 금리 상단과 하단 모두 소폭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은행권 주담대 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이르면 이달부터 내년 초까지 0.25%포인트씩, 최대 두 차례의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 후 은행들이 금리를 올려왔던 과거 패턴을 고려할 때, 주담대 금리도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의 수장으로 내정된 고승범 후보자가 가계부채의 안정적인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꼽으면서, 은행권 대출 옥죄기도 한층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러 차례 가계부채와의 전쟁을 예고한 고 후보자는 전날에도 가계부채와 관련 "필요하다면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개인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들을 불러, 신용대출의 개인 한도를 개인 연 소득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청했다.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한도는 현재 연 소득의 1.5~2배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모든 수단을 총 동원해 가계부채를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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