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주스웨덴 한국대사관(대사 하태역)은 8.15 광복절을 기념하여 지난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한국 조각보 전시 및 워크숍' 행사가 많은 스웨덴인들의 참여와 큰 호응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무리리됐다고 밝혔다.
'조각보'는 쓰다 남은 색색의 천 조각을 이어서 만든 보자기를 말한다. 일상생활에서 쓰다 남은 천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우리 선조들의 생활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이번 행사는 한국 '조각보'의 아름다움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 뿐 아니라 현지 공예인들과 함께 우리 한복 천을 활용한 바느질 작업과 현지 아이들의 의복에 우리 조각보를 접목하는 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한국 조각보의 전통과 가치가 공예와 디자인의 나라인 스웨덴의 일상 속에 활용·확산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에 대한 실험의 장이기도 했다.
|
|
|
▲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 대표 명소 각지에서 최초로 열리는 한국 조각보 전시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사진=주스웨덴 한국대사관 제공 |
이날 행사에는 스웨덴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비르기타(Birgitta) 씨도 방문했다. 그는 "조각보라는 한국의 패치워크에 사용되는 재료는 매우 얇고 매우 특별하다"며 "이 얇은 패치워크 작품이 단순히 장식용이 아니라 무거운 물건을 옮기기 위한 가방의 역할을 한다는 그 기능 역시 아주 아름답다"는 소감을 전했다.
주한스웨덴 대사의 부인으로 6년간 한국에 거주한 경험이 있는 에바(Eva) 씨는 "한국 조각보는 실크와 린넨 소재가 매우 아름답다"며 "스웨덴도 린넨과 같은 재료를 패치워크에 사용하지만, 한국의 천은 매우 질이 우수하다"고 감탄했다.
이어 그는 "한국문화원이 스톡홀름에 내년에 개원될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오늘처럼 공예 워크숍과 강좌를 진행한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며 한국문화에 대한 무한 애정을 보였다.
하태역 주한 스웨덴 대사는 행사를 마치며 "스웨덴은 공예·디자인의 나라답게 한국 조각보를 관찰하고 감상하고 체험하는 방식과 태도가 매우 깊고 진지했다"며 "특히 한국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은 현지의 고령층들이 조각보를 경험하며 한국을 새롭게 인식하고, 관심을 표명하는 것을 보면서 오래 세월을 견디며 세련되어 온 전통이 가진 힘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고 뿌듯함을 전했다.
이어 하 대사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함께 작업해 준 조각보 작가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전통을 이어가는 분들 덕분에 스웨덴에 한국의 오랜 전통과 문화적 자존심을 여실히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