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은행이 26일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연 0.5%에서 0.75%로 인상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조정한 후 15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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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은행 제공. |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연 기자 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누적된 금융 불균형을 완화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에 첫발을 뗀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추가인상 시점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경기 개선 정도에 맞춰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가겠다"며 연내 추가인상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금융불균형이라는 게 이번 조치 해소되는 건 당연히 아니다"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올리면 경제 주체들의 차입 비용이 높아지고, 위험 선호 성향을 낮추게 되기 때문에 가계부채 증가세나 주택가격 오름세를 둔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여전히 금리 수준은 완화적"이라며 "실질금리는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고, 실물경기에 제약을 주는 수준은 아닌 데다 중립금리보다도 기준금리는 여전히 낮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추가 조정의 시기는 코로나19가 경제에 줄 영향, 미국 연방준비제도 등 주요국의 정책 변화, 금융 불균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해 나갈 것"이라며 "서두르지도, 지체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