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의 유동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지 불과 이틀 만에 주요 4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1조6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앞으로 한은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은행으로의 자금 이동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
|
|
▲ 사진=연합뉴스 제공. |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주요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인상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 이날부터 수신 상품에 대해 변경된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의 거치식 예금은 대부분 연 0.2%포인트 인상되고, 적립식 예금(적금)은 대부분 연 0.3%포인트 오른다. 대표 상품별로 정기예금은 가입 기간이 1년 이상 2년 미만인 경우 0.25%포인트 인상되며, 가입 기간이 3년인 경우 0.3%포인트 오른다. 정기적금의 경우 가입 기간과 관계없이 모두 0.3% 포인트 인상된다.
농협은행도 기존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수신상품에 대한 금리를 최대 0.3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거치식 예금인 ‘큰만족실세예금’(개인)의 1년 금리를 기존 연 0.60%에서 연 0.8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개인 정기적금 금리는 1년 기준 연 0.95%로 이전 금리보다 0.25%포인트 인상되며, 법인 정기적금 1년 금리는 이전 연 0.50%에서 연 0.85%로 0.35%포인트 오른다. 수시입출식 예금인 개인 MMDA 금리는 3000만원 이상 기준 연 0.20%로 이전보다 0.05%포인트 인상된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2~0.3%포인트로 인상했고, 다른 시중은행들도 수신금리 인상 폭과 시기를 검토중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며 정기예금 상품 금리 수준은 1%대 초중반대로 오를 전망이다. 한은이 앞으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시중의 유동자금이 은행으로 더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의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해 5월 연 1.07% 이후 줄곧 0%대를 유지해 왔다. 올해 4월 0.81%에서 점차 올라 지난 7월엔 연 0.91%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의 수신상품 금리가 뛰면서 대출금리도 인상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조달비용으로 반영해 산출하는데, 수신금리가 오르면 코픽스도 연동돼 오르기 때문이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