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금호산업 인수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이 또다른 중책을 맡게 돼 관심이 모아진다.

   
▲ 금호산업 인수 도전 박삼구 회장, 또다른 미션 '집중'

한국메세나협회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2015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제9대 회장에 박삼구 금호아사아나그룹 회장을 선임했다. 박삼구 회장의 임기는 2018년 2월까지 3년이다. 제8대 회장을 지낸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은 명예회장을 맡는다.

박삼구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기업은 경제적 이윤추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유익함을 더해야 할 사회적 책임과 의무가 있다”면서 “기업의 메세나 활동은 정부가 이루고자 하는 문화융성을 위한 기틀이며 국민 모두의 희망이기 때문에 메세나를 통한 사회적 책임 활동에 동참해 줄 것을 적극 권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선임된 박삼구 회장은 활발한 문화예술 지원 활동으로 금호아시아나가 ‘한국의 메디치가’로 불리는데 큰 역할을 한 한국메세나협회 제5대 회장인 고 박성용 회장의 동생으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문화예술에 대한 열정은 박삼구 회장에게도 이어져, 2014년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Montblanc de la Culture Arts Patronage Awards) 수상에 이어 한국메세나협회 회장까지 형제가 그 뜻을 함께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박삼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을 통해 예술영재를 발굴하고, 신진예술가를 후원, 육성하는데 앞장서 왔다. 지난 1993년부터 유망 음악 영재를 지원하기 위해 고악기를 무상으로 빌려주는 악기은행 제도를 운영해왔다. 이를 통해 손열음, 권혁주, 클라라 주미 강 등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지원을 받았다.

또한 금호미술관을 운영하며 공모전과 창작스튜디오 운영을 통해 역량 있는 신진작가를 꾸준히 발굴,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예술의전당’에 30억원의 금호예술기금을 출연, ‘예술의전당 음악영재 캠프&콩쿠르’를 여는 등 국내 문화예술계의 발전을 위한 기금 지원 활동도 활발히 벌여왔다.

이외에도 2009년 전라도 광주에 ‘유스퀘어 문화관’을 건립해 클래식 공연뿐만 아니라, 연극, 뮤지컬, 미술 전시회 등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문화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더불어 젊고 재능 있는 영화인들의 양성과 영화산업 발전 지원의 일환으로 2003년부터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를 개최, 후원해 오고 있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국제 경쟁단편 영화제로 안정적이고 내실 있는 국제영화제로 유명하다.

제8대 회장 박용현 회장은 3년간의 재임 기간 동안 ‘문화예술 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켜 문화융성에 큰 힘을 보탤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해엔 ‘기업과 예술의 만남’ 사업을 통해 총 192건, 지원금액 70억4000만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 결연을 성사시키도 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한국메세나협회가 설립돼 현재 230여개의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으며 상호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다양한 영역에 걸쳐 기업과 문화예술 부문과의 교류활동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