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세계의 백신 공장' 역할을 중단했던 인도가 내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출을 재개한다고 인도 보건부 장관이 발표했다.
21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만수크 만다비야 보건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인도의 백신 생산량이 증가했기에 초과 백신은 세계가 코로나와 싸우는 것을 돕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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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백신 / 사진=미디어펜 |
이어 코로나 백신 수출을 10월 1일부터 재개하고, 다른 나라에 대한 백신 기부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전세계 백신의 60%를 생산해 '세계의 백신 공장' 역할을 해왔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도 인도 현지 업체 세룸인스티튜트(SII)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코비실드'라는 이름으로 생산해 3월까지 약 100개국에 6600만회를 판매하거나 기부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지난 3월 중순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자 "내수에 초점을 맞춘다"며 코로나 백신 수출을 중단했고, 이때문에 저개발국가를 중심으로 백신 수급 차질을 빚었다.
인도 정부는 자국민 접종에 '올인'했지만, 제약사의 생산부진과 부실한 백신조달·가격 정책으로 6월 중순까지 일일 접종 횟수가 100만∼300만회에 불과했다.
하지만, 주정부 대신 연방정부가 전체 백신의 75%를 직접 관리하기로 하고 제약업체에도 백신 생산을 독려한 결과 접종 횟수가 점차 늘어 이달 17일 하루에만 2100만명이 접종하는 기록을 세웠다.
만다비야 보건부 장관은 "인도의 월간 백신 생산량이 4월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10월에는 3억 도스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바이올로지컬 E(Biological E)와 같은 제약사의 새로운 코로나백신도 승인될 것으로 예상돼 생산량이 더 늘 것"이라며 "수출 재개는 코로나 백신 국제프로그램인 코백스(COVAX)와 이웃 나라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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