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23일 “현재 저희가 갈 수 있는 최선이자, 큰 징검다리”라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종전선언은 정치적이고 상징적인 행위이다. 여러 계기에 북한도 종전선언을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면서 “오늘 아침 언론 보도에 미 국방부 대변인도 종전선언에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의 계기만 마련되면 충분히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종전선언은 2018년 4.27 판문점선언의 합의 사항이기도 하다. 이후 문 대통령은 2019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전쟁불용, 상호 안전보장, 공동번영을 한반도 문제 해결의 세가지 원칙으로 천명한 바 있으며, 2020년과 올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잇따라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 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번에 중국을 처음 포함시켰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여러 계기에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의 종전선언을 언급했다. 이미 언급하신 내용과 똑 같은 내용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일각에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것과 관련해선 “임기가 얼마 남았는지에 상관없이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을 따박따박 해나가는 것이 국민께서 문재인정부에게 국가의 권력을 위임해주신 일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번 유엔총회에서 ‘북한이 핵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북한 핵개발 저지 방안이 종전선언 말고는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엔 “여러가지 유인책은 있을 것이고, 북한의 그런 상황에 대해 한미 간 여러 수단들을 통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마 최종적으로는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선언했듯이 서로 이니셔티브를 잡을 수 있는 여러가지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지금 북한과 대화채널이 가동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제가 아는 것은 없지만 어느날 갑자기 남북통신선이 복원되는 등을 보면 대화의 채널은 열려있다. 그런 결과들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끊임없이 서로 대화의 채널을 열어놓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남북 정상의 조우 가능성’이나 ‘IOC가 북한에 대해 도쿄올림픽 불참을 이유로 징계를 내려 북한 출전을 막은 것’ 등에 대해 박 수석은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로 그럼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어낼 것이란 기대의 언론보도가 있더라. 저희는 여러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문제들이 잘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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