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대장동 수수료 논란엔 "검경 수사 지켜보겠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6일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방안과 관련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불만이 증폭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세대출과 집단대출의 경우 실수요자를 보호해야 하는 측면이 있어 그 부분에 대해 세심히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사진=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화면 캡처


고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실제 대출을 필요로 하는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에 대한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고 위원장은 "가계부채가 규모도 많이 늘고 속도도 빨라 걱정이 많다"며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지금 단계에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계속 놔둘 경우 향후 문제가 커질 것이기 때문에 빨리 대응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최근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 집단대출 등 대부분 실수요자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실수요자는 보호하면서도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그 부분에 대한 보완대책 마련을 검토중"이라며 "전세대출과 집단대출의 경우 실수요자 보호 측면이 있어 세심히 들여다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고 위원장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가 늦었다는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도 "현재 가계부채 관리는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앞으로도 관리 강화추세는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인 '6%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굉장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며, (전세대출과 집단대출을 조이는 등) 그렇게 노력하지 않으면 목적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도 했다.

한편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의 주관사인 하나은행이 시행사 '성남의 뜰'로부터 약정된 수수료 이외에 100억원을 추가로 받은 것과 관련해선 "검경이 현재 수사 중에 있어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018년 성남의뜰로부터 사업 주관 수수료로 200억원을 받은 후 이듬해 100억원을 추가로 받았다. 하나은행은 대장동 개발 사업 당시 화천대유, 국민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금융 주관을 맡았다.

고 위원장은 "하나은행 수수료 추가 지굽에 대해 금융위가 적극적으로 나서 살펴봐야 한다"는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이 같이 답하며 "전반적인 부분은 검경에서 수사하고 있기 때문에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검경에서 수사를 하고 있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검경의 수사를 지켜본 후 나중에 혹시라도 금융위와 금감원에서 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그때 가서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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