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앤드루 김 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5일(현지시간) 북한이 미국과 대화할 의지가 있고, 행동 대 행동 접근법 등 미국의 호의적인 입장 표명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은 당분간 한국에 집중할 것이고, 만약 4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대면이 아니라 화상회담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김 전 센터장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재단이 주최한 화상세미나에서 “북한이 완전한 도발의 사이클 대신 여전히 로우키(low key)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태도로 볼 때 북한이 향후 미국과 일정한 협상을 계속하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양은 미국 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어떤 것인지 듣기 위해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면서 “북한은 미국이 비핵화 협상에서 행동 대 행동 접근법 채택 등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것을 바란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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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로 열린 '2019 글로벌 인텔리전스 서밋' 미디어 Q&A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5.29./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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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측이 그동안 아무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반복해 언급한 것에 대해 “북한은 일종의 공식 성명을 아마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2017년 말 이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시험을 중단한 것을 인정해 주기를 원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전 센터장은 다만, 북한은 지금 당장 한국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한국정치에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대선을 앞두고 북한은 향후 몇달간 한국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센터장은 연내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하고, “대면이 아닌 온라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입장에서 내년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재로 남북 정상이 모두 중국을 방문하는 게 가장 꺼려지는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를 역임한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 국무부 대북담당특사는 이날 세미나에서 “북한이 미국과 관여하고 적절한 대가를 전제로 비핵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처럼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촉매제가 필요하다”면서 “이는 북한에 대한 신뢰구축의 제스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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