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양제츠 회담서 미국이 먼저 제안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과 중국이 연내에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화상 회담 아이디어가 제안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면서 만나고 싶다고 언급한 일도 있다.
 
현재 미중 간에는 인권, 대만, 남중국해, 무역, 기술 등 여러 사안을 놓고 냉전시대를 방불케 하는 갈등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관계가 개선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왼쪽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사진=연합뉴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회담 직후 성명을 내고 양국의 협력 관심사와 함께 인권, 신장, 홍콩, 남중국해, 대만 사태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거론했다고 밝혔다.
 
양 정치국원은 양국 관계와 국제적, 지역적 공동관심 사안에서 포괄적이고 솔직하며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미중 정상회담 테이블에 북핵 문제도 상정돼 의제로 다뤄질지 주목된다. 북한이 지난달에만 해도 4차례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는 등 미국으로서도 북한의 군사행동이 선을 넘지 않도록 억제할 필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미 뉴욕타임스는 6일 화상 미중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알리는 기사에서 지구온난화 문제와 핵확산 방지 문제가 양국의 국가적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라고 언급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중 간 대화 모색 분위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북핵 문제 해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여러 분야에서 경쟁하고 갈등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지역안보 문제는 협력해야 할 영역인 만큼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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