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오두산 통일전망대 ‘이산가족 고향사진전’ 내년 2월 말까지 개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통일부가 주최하는 북한 전역의 아름답고 다양한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사진전이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7일 개막돼 내년 2월 말까지 5개월동안 진행된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두산 통일전망대 전시장을 방문해 특별히 초청한 이산가족들과 함께 전시를 관람했다. 

이번에 통일부가 지금까지 수집한 약 100여 점의 사진 가운데 북한의 주요 명승지와 자연경관과 과거와 현재 시가지 전경 등을 고화질로 보여줄 수 있는 사진 총 77점이 전시됐다. 또 평화문제연구소, 서울시립대학교박물관 등 관련기관에서 제공한 사진, 개인 사진작가 이정수 씨와 Aram Pan(싱가포르) 씨가 제공한 사진도 포함됐다.

전시 공간은 ‘고향의 문을 열다’(제1공간), ‘봄 여름 가을 겨울’(제2공간), ‘금수강산’(제3공간) 등 6개 세션으로 이뤄졌으며, 전시 시점이 거시적인 ‘자연 풍광’에서 점차 ‘일상’의 모습으로 좁혀들어가는 형태로 관람객들의 몰입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7일 오두산 통일전망대 전시장에서 개막한 ‘이산가족 고향사진전’에서 특별히 초청된 이산가족들과 함께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2021.10.7./사진=통일부

또한 사진, 영상컨텐츠, 조형물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함으로써 입체감 있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인영 장관은 이날 “남북관계가 오랫동안 교착 상태를 지속하면서 이산가족의 상봉 시간이 멈춰왔다”면서 “명절이면 더욱 그리운 고향, 가족, 친지가 그리울 그 마음이 아쉽고 안타까워서 북한 고향사진관을 꾸몄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자리가 있기까지 여러 곳에서 많은 분들의 정성이 조금씩 모였다. 중앙박물관에서도, 시립대박물관에서도, 한국미디어학회에서도, 영남 통일센터에서도 흩어져 있던 사진, 자료, 영상들을 모으고, 특별히 제작해서 만든 자리이다. 그동안 애써주신 분들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우리가 조금 더 발걸음을 빨리 해서 고향을 가볼 수 있고, 헤어진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그런 날을 앞당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우선 이곳 오두산 전망대 전시관을 찾아서 조금 달래보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한다. 이산가족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운 심정을 함께 나누고 남북관계에 평화가 오는 날을 함께 꿈꾸어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7일 오두산 통일전망대 전시장에서 개막한 ‘이산가족 고향사진전’에서 특별히 초청된 이산가족들과 함께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2021.10.7./사진=통일부

이날 전시회에 참석한 이산가족 유인순 할머니는 “부모, 형제 생각이 가장 많이 나지만 다 돌아가셨을테고, 용수산 앞에 개성여고가 있는데 그 마당에 영남꽃이 만발했다”며 “개성여고에 있는 한옥집 내가 공부하던 방에 한반 가보고 싶다”고 고향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전했다.

한편, 통일부는 지방에 거주하거나 거동이 불편해 전시관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이산가족 어르신들을 위해 온라인으로도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먼저 지난달 30일부터 ‘이산가족 北 고향사진 수집사업’을 통해 확보한 1백여 점의 사진을 ‘남북이산가족 찾기 홈페이지’(reunion.unikorea.go.kr) 내 ‘나의 살던 고향은’ 코너를 신설해 공개하고 있다. 

또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진행하는 기획전시도 8일부터 오두산 통일전망대 홈페이지(www.jmd.co.kr) 및 ‘남북이산가족찾기’ 홈페이지(reunion.unikorea.go.kr)를 통해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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