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의원(국민의힘, 비례)이 재차 정부의 풍력발전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정부의 육·해상 풍력발전 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발전소 참여율은 낮은 반면, 해외 제작사 참여 비중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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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무경 의원이 지난 5일 산자위 국감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국회인터넷의사중계 캡쳐 |
13일 한 의원이 한국전력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2021년 육·해상풍력 건설사업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30MW 이상 국내 육상·해상풍력발전소는 총 87개다.
87개 중 국내 제작사가 참여하는 곳은 20개로 22.9%에 불과했다.
국내 제작사는 두산중공업 6개, 유니슨 9개, 현대중공업 2개, 삼성중공업·한진산업·효성이 각 1개씩 풍력발전소 제작에 참여하며, 미정 34개를 제외한 33개는 해외 제작사가 참여한다.
해외 제작사는 Vestas(덴마크) 14개, SIEMENS(스웨덴) 10개, ENERCON(독일) 5개, GE(미국)가 4개 사업에 참여한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풍력발전사업 87곳의 총 용량 8879.75MW 중 국내 제작사가 제작하는 풍력발전의 용량은 1144.1MW로, 두산중공업 403.2MW, 유니슨 548.5MW, 현대중공업 63MW, 삼성중공업 40MW, 한진산업 30MW, 효성 59.4MW로 전체 용량의 약 12.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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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무경 의원이 지난 5일 산자위 국감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국회인터넷의사중계 캡쳐 |
이에 한 의원은 “태양광뿐만 아니라 풍력발전 또한 국산 비중이 매우 낮다”며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투입된 막대한 국민 혈세로, 해외기업들 배만 불려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풍력발전기를 제조하고 부품을 조립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이 손에 꼽히는 상황에서, 국내 풍력발전 산업의 현실을 직시하지 않은 정부의 무모한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한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국정감사에서 지난 2월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대교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풍력단지 48조 원 투자 협약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행사에 설치된 풍력발전기가 모형이라는 사실에 대해 “모형 풍력기 제작 등 행사에 투입된 국민 혈세가 10억 원을 넘었다”며 질타했다.
이에 대해 문승욱 산업부장관은 “행사에 쓰인 모형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준비한 것으로, 국민들에게 해상풍력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려고 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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