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다음 주(18~22일) 국내 주식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및 위드(With) 코로나 전환 기대감과 인플레이션과 실적 피크아웃(고점통과) 우려감이 공존할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다음 주 주식 시장은 두 개의 파고를 넘을 필요가 있다”면서 “첫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이 현실화되고 이를 금융 시장이 한 차례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이 제시한 두 번째 파고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조기 긴축을 필요로 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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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18~22일) 국내 코스피 지수는 기대감과 우려감의 공존 속에 박스권을 횡보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김 연구원은 “이 두 가지를 확인한 이후에는 공급망 복구에 따른 제조업 업황 개선, 코로나19 치료제로 인한 글로벌 경제 개선세 가속 등으로 주식시장이 강한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면 “현재로서는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 상승 요인으로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과 한국 위드 코로나 전환 시작 기대감을 꼽았다.
실제 미국 제약사 머크는 지난 11일(현지 시간)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긴급 사용 승인을 미국 FDA에 신청했다. 머크는 FDA 승인시 올해 말까지 1000만명분을 생산하고 내년에는 위탁생산을 통해 생산능력을 한층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위드 코로나 전환 움직임도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13일 출범한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는 사회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일상 회복에 필요한 단계와 소요시간, 백신패스 도입 등을 결정하고 이달 중 실천 로드맵을 제시하기로 했다. 백신 접종률에 따라 단계적으로 방역규제를 완화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만큼 위드 코로나 전환의 기대감 역시 높아지는 상황이다.
반면 지수 하락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 및 연준 통화정책을 둘러싼 논쟁, 그리고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꼽혔다.
김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5%가 넘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면서 “기저 효과가 점차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물가가 지속됨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에너지 가격, 운임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항목뿐 아니라 한 번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는 성격의 물가 항목들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의 지속성과 이에 대응해 연준이 어떤 통화정책을 펴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논쟁이 확대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비용 요인뿐 아니라 수요 요인과 관련이 있다는 점은 경기 관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연준의 긴축 가능성을 불거지게 만든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게 김 연구의 판단이다.
그는 또 “지난 8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3분기 어닝시즌에 진입했다”면서 “3분기는 코스피 기업들의 사상 최대 실적이 점쳐지는 시기지만 실적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끝으로 “최근 1개월간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0.5% 상향됐지만 올 4분기 및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각각 0.2%, 1.4% 하향됐다”면서 “실적 피크아웃 전망은 한국기업들의 주가 적정성을 향한 우려를 자아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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