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늘 심의하게 될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안은 2018년 배출량 대비 40% 감축으로 최종 결정됐다”면서 “기존 26.3%에서 대폭 상향한 것으로 우리 여건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 의욕적인 감축 목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인류공동체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노력에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경제의 지속성장과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속도감 있게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실현에 나설 것”이라면서 “국가의 명운이 걸린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앞으로 영국에서 열릴 COP26 정상회의를 앞두고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2030 온실가스감축목표 상향안’을 확정하기 위해 열렸다. 대통령 직속위원회로서 민·관 거버넌스 기구로 지난 5월 29일 출범한 탄소증립위원회의 윤순진 민간위원장과 위원들은 100회가 넘는 회의를 통해 감축목표와 정책수단을 논의했다.
|
|
|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다목적홀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0.18./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지난 8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금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유지된다면 지구온도 1.5℃ 상승 시점이 기존의 예측보다 10년이나 빠른 2040년 이전이 될 가능성이 높고, 기상이변이 더욱 잦아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세계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여름엔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 폭염과 산불로 수많은 인명피해와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었다. 국제사회의 대응도 절박해지고 긴박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우리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가파르게 올린 이유에 대해선 “1990년 또는 2000년대에 이미 배출 정점에 도달해 더 오랜 기간 배출량을 줄여온 기후선진국들에 비해 2018년에 배출 정점을 기록한 우리 입장에선 훨씬 가파른 비율로 온실가스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과연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산업계와 노동계의 걱정이 많겠지만 정부는 기업들에게만 그 부담을 넘기지 않고 정책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국민들도 행동으로 나설 때이다. 정부와 기업과 국민들이 함께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만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
|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다목적홀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0.18./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이날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대해선 “매우 어려운 길이지만 담대하게 도전해 반드시 이행하겠다.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국가 전체가 총력체제로 임해야 할 것”이라면서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에 박차 ▲저탄소 산업구조 속도감 있게 전환 ▲국민들의 에너지 다소비 행태 변화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저탄소 기술 확보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정부는 기술개발투자를 늘리고, 탄소중립 시대를 이끌어 나갈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탄소중립이라는 도전이 청년과 미래 세대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국내에서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국외 감축 노력도 병행해나갈 것”이라며 “우리의 저탄소 기술과 투자를 통해 후발국들의 감축 노력을 지원함으로써 전 지구적 차원의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선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2030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안 등 2가지 안건이 심의·의결됐다. 이 안건은 다음주 국무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특히 2030 NDC 상향안은 오는 11월 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국제사회에 발표된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