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엽 “북극성3형 잠수함 발사 또는 북극성 4·5형 바지선 최초 발사”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19일 함경남도 신포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도 약 60㎞, 사거리 약 590㎞로 대남 공격용으로 신형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10시 17분쯤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동쪽 해상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LBM으로 추정되는 미상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추가 제원과 특성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발사 수단으로는 바지선 또는 잠수함이 거론된다. 다만 군 당국은 북한의 신형 잠수함이 아직 실전 배치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잠수함 발사보다는 바지선 발사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정점 고도와 비행거리를 보면 이번 SLBM은 북한이 그간 개발해온 북극성 계열 SLBM과는 차이가 있다. 2019년 10월 발사된 북극성-3형 SLBM의 정점 고도는 약 910㎞, 비행거리는 약 450㎞였다.

북한의 SLBM 발사는 2년 만으로 최근 공개되어 대남공격용으로 평가되는 신형 ‘미니 SLBM’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 왼쪽부터 북한의 SLBM ‘북극성3형’, ‘북극성-5ㅅ’, ‘북극성-4ㅅ’./사진=조선중앙통신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미 북한은 몇차례 시험발사를 거치며 2016년 8월 신포급잠수함에서 시험발사한 ‘북극성1형’과 2019년 10월 2일 바지에서 콜드론칭 방식으로 수중발사한 ‘북극성3형’이란 기존 SLBM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발사는 2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먼저 “기존 북극성3형을 실제 잠수함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2019년 10월에는 바지선에서 발사했다. 북한은 그 전인 2019년 7월 R급 잠수함을 SLBM이 발사가능하게 개조해 공개한 바 있어 이번 발사가 이때 공개한 R급 개조 잠수함을 이용한 북극성3형 발사시험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늘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와 고도 등 비행 특성을 보아야겠지만 북극성3형은 2019년 바지에서 발사 당시 450㎞ 날아갔지만 고각발사로 상승 고도가 910여㎞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실제 사거리는 250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다른 한편으로 최근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북극성4형 또는 5형을 바지선에서 최초로 시험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이 가능성이 조금 더 높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최근 북한의 무기 시험발사 패턴을 보면 지난해 10월과 올 1월 열병식에 공개한 무기모형(mock-up)의 시험발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8차 당대회에서 발표한 국가방위력 강화 5개년 계획에 따른 것으로 보이며, 코로나 팬데믹과 대북제재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군사적 분야에 있어 첫해 성과를 극대화시키려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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