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1야 후보 없이 확장성·추진력 등 중도층 어필 타이밍
25일 퇴임 기자회견서 "5000만 국민 삶 책임질 것" 포부 밝혀
페북에 50차례 살아온 이야기 연재…"진솔하고 친근하게"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오로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누구 말처럼 돈도 빽도 줄도 없이 오로지 성과만으로 또 실력만으로 국민들의 신뢰만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오로지 국민만을 믿고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국민들을 믿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5일 지사직 퇴임 기자회견에서 줄곧 '국민'을 염두에 두고 발언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신중하지만 솔직하고 가감없는 발언을 이어가며 당분간 소통과 확장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집권여당 경선에서 압도적인 연승을 이어가며 총 누적 과반수 득표로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 후보가 당분간 대선후보로 '별의 시간'을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월 25일 아침 퇴임 기자회견을 앞두고 마지막 출근길에 나섰다. 도청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제공
경선 최대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당대표와 지난 24일 전격적인 '명낙회동'을 가진데 이어 25일 퇴임 기자회견을 열었고, 26일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다.

빠르면 27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에게 앞으로 놓인 과제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선 대국민 표심에서 아직 대세론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는게 주로 꼽힌다. 실제로 이 후보는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40%대 초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대선후보로 제1야당에 비해 먼저 '별의 시간'을 누릴 이 후보에게 당면한 과제로, 확장성·추진력·이미지 등 아직 표심을 정하지 않은 부동층·중도층에게 자신의 경쟁력을 어필하는 것이 꼽힌다.

이 후보는 25일 경기도청에서 연 퇴임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도민의 경제적 기본권을 확대하고 누구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금융 도입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다"며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도민 한 분 한 분이 각자 사는 시·군을 넘어서서 '경기도민'이라는 소속감을 갖게 된 것이 저로서는 무척 소중한 성과이자 큰 자부심"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회견에서 "1380만 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에서 5000만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나라의 대표일꾼이 되고자 한다"며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표준이 된 것처럼 대한민국을 세계의 표준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자신했다.

당장 이 후보는 이날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연재한다. 4개월에 걸쳐 총 50여회 연재할 예정인데, 책 '인간 이재명'에 기반한 웹 자서전이다.

이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은 '일은 잘하는데 싸움닭에다 독하다'는 이미지가 강한 줄 압니다"며 "제 이미지가 그렇게 형성된 것은 전적으로 저의 그릇입니다. 내면과 감성을 드러내는 일에 서툴러 벌어진 일"이라고 자인했다.

이어 그는 "살아온 이야기를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거쳐 진솔하게 담았다"며 "이재명이란 사람 이렇게 살아왔구나 하고 친근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과거 산골소년이 어떻게 살았고 이제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라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본보 취재에 "이재명의 디테일은 이제 시작"이라며 "원팀으로 당과 모든 것을 협의하고 정하겠다는 오늘 언급처럼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잘한 것은 계승하고 부족했던 것은 보완해 개선하고자 애쓸 것"이라며 "앞으로 제시하고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 모두 국민과 소통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고 최대한 많은 동의를 얻고자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권 유지가 아니라 정권 재창출이자 대대적인 정부 혁신 차원이 될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일각에서 보면 부족할 수 있지만 여러 동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궁리하고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본격적인 대선 경쟁은 지금부터다. 이 후보는 먼저 출발선에 섰다. 올해 끝나기까지 남은 두달간 국민에게 얼마나 많은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