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기아가 브랜드 지향점인 니어 스포티에 맞는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라인업을 축소하고 효율성을 올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이를 통해 기아는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면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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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4세대 쏘렌토 하이브리드, 준대형세단 K8 하이브리드, 플래그십 세단 K9,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사진=미디어펜 |
25일 기아에 따르면 현재 경차부터 소형상용차까지 총 15종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전동화 모델과 스포티한 모델 등까지 추가하면 두배가량 다양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글로벌 업체들이 라인업을 축소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현재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패러다임 전환이 진행되며 기존 자동차 라인업을 축소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해 스포츠유틸리티와 같이 실내공간의 활용성이 높은 모델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더욱이 전기차 플랫폼이 일반화되면 자동차의 기능 가운데 실내 활용도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내연기관인 엔진이 사라지고 차 바닥으로 모든 파워트레인을 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율주행과 전기차가 일반화되면 자동차는 운송수단이라는 기본 목적이 더 커진다. 세련미와 스포티한 감각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이동하는 게 우선 목표가 된다.
결국, 자동차 디자인은 네모반듯한 이른바 ‘원-박스카’ 형태의 자동차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미국의 제네럴모터스(GM)와 포드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세단의 새로운 개발을 포기한 상태다. 수요가 감소한 것과 동시에 미래차 분야에서 세단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대신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로스오버(CUV) 등의 차종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기아에서는 여전히 새로운 세단라인업을 선보이며 다양한 차종을 출시하고 있다.
현재 기아의 세단라인으로는 준중형 K3와 중형 K5, 준대형 K8, 플래그십 세단 K9 등을 출시하고 있고, 국내 유일의 그랜드투어링카(GT카) 스팅어까지 판매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K3 GT와 K5하이브리드, K8하이브리드까지 총 8종류의 세단이 판매된다.
이중 가장 큰 의미를 보유하고 있는 모델은 스팅어다. 스팅어는 국내 유일의 GT카로 편안함과 퍼포먼스를 겸비한 모델로 평가 받는다.
독일 3사를 시작으로 2도어 럭셔리 쿠페에서 벗어나 4도어 쿠페가 자리잡기 시작했고 이후 2010년대 들어 글로벌 전역으로 쿠페 타입의 4도어 세단이 영역을 확대했다. 세단은 반듯반듯한 3박스 타입이어야 한다는 굴레도 이때부터 무너졌다.
차체 지붕 곡선이 짧은 트렁크와 부드럽게 이어지는 '쿠페형 세단'이 속속 등장했다.
시간이 지나고 자동차 산업은 경쟁구도를 확대했다. 주요 완성차 메이커는 차별화를 위해 고성능 모델을 앞다퉈 내놓기도 했다.
이들 고성능차는 불티나게 팔리면서 자동차 회사의 배를 불려줄 모델이 아니다. "우리도 이런 차를 만들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담아 자동차 회사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이른바 '이미지 리더'의 성격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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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GT카 기아 스팅어. /사진=미디어펜 |
2010년 현대차 YF쏘나타가 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이런 트렌드가 확대됐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4도어 쿠페를 지향한 모델은 기아차 스팅어다. 2011년 콘셉트카 기아 GT는 훗날 등장할 스팅어의 예고편이었다. 스팅어는 결국 스포티 브랜드를 지향하는 기아의 고성능을 대변하고 있다.
양산차와 소량생산 고성능차의 날카로운 경계선이 희미해지면서 고성능차는 더욱 다양해졌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모델이 기아 스팅어다. 퍼포먼스 세단이라는 다소 어색한 수식어를 달고 나온 스팅어는 새로운 모델부터 본격적으로 GT(Grand Tourer)카로 소개됐다.
이탈리아어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에서 파생된 말인 이 말은 사전적 의미만 따져보면 장거리를 달리기 위한 고성능차를 뜻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최고출력으로 GT를 구분하지 않는다.
혼자 아니면 둘이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에 따라 초창기 GT의 대부분이 2인승 쿠페였다. 이후 GT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2000년대 이후 4도어 세단에 고성능 엔진을 얹은 4도어 GT도 등장했다.
GT는 단순히 고성능을 지향한 스포츠카와 다르다.
스포츠카가 작고 가벼우며 날렵한 디자인을 갖췄다면, GT는 일반 양산차와 다를 바 없는 차 크기를 바탕으로 먼 거리를 달리기에 불편함이 없는 성능을 지닌 차다.
여기에 여행에 필요한 넉넉한 짐 공간을 갖췄고, 스포츠카 못지않은 날렵한 디자인도 지녀야 했다. 매일 타도 부담이 없는 고성능차가 GT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국내에서는 이런 모델을 좀처럼 만나보기 힘들었지만 기아는 과감하게 새로운 라인업을 구축해 스팅어를 출시했다.
판매저조로 단종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연식변경모델을 통해 국내 GT카 명맥을 이끌어 가고 있는 모델이 스팅어다.
이 밖에도 기아는 세계 최초 모노코크 바디 SUV를 선보인바 았다. 스포티지가 바로 그모델이다. 당시 기아의 사정이 좋지 않아 콘셉트카를 선보이고 출시가 늦어지며 최초의 모델로 기록되지는 않지만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시도하는 기아만의 저력은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런 기아는 현재 친환경차 분야에서도 고성능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스팅어의 후속모델로 꼽히는 고성능 수소연료전기차다. 아직 콘셉트카로 어떤형태로 등장할 것인지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기아다.
특히 기아는 디젤이 강세인 중형SUV에 저배기량 터보와 전동모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해 현재 하이브리드SUV의 저변확대를 당설했다. 이같은 도전과 집념을 통해 고객의 선택폭을 넓히며 다양한 고객들이 유입되는 경로를 형성하고 있는 기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 효율성을 위해 라인업을 축소하고 있는 글로벌 추세와 달리 기아는 꾸준히 다양한 라인업을 소개하고 유지하며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게 유지하고 있다"며 "이런 브랜드의 기저는 고객들이 바라보는 일관된 이미지를 형성하는 신뢰도 향상에 큰 이점이 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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