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50분간 회동했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 16일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 후보를 청와대로 초청해 상춘재 앞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한 뒤 차담을 하기 위해 상춘재로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흰 셔츠에 짙은 남색 정장 차림이었고, 이 후보는 흰 셔츠에 검은 정장을 착용해 두 사람 모두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상춘재에서 이 후보에게 “대선을 겪어보니까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이라면서 “정책을 갖고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그 과정 자체가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정책이 다음 정부를 이끌어가는 설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과정에서 정책을 개발하고 정책을 통한 선의의 경쟁을 해주십사 부탁드린다. 또 이재명 후보께서는 다른 후보들께도 똑같은 말을 전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재명 후보는 지난 대선 때 당내 경선에서 저와 경쟁했고, 경쟁을 마친 후에 또 힘을 모아 함께 정권교체를 해냈다”면서 “이제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 되고, 이 후보께서 대선후보가 되어 여러모로 감회가 새롭다”는 말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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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초청 차담에서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1.10.26./사진=청와대 |
이재명 대선후보는 “어제 대통령님 시정연설 들어보니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다 들어 있었서 공감이 많이됐다”며 미래산업과 기후위기 등을 언급했다. 이어 “저는 경기도지사로 문재인정부 성공을 위해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도 문재인정부가 역사적인 정부로 남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끝까지 많이 도와달라”면서 특히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대해 “그 과정을 위해 2030 NDC 목표를 상향했다. 우리가 제시한 수치가 상대적으로 적어보일지는 몰라도 실제로 보면 50~60% 제시한 나라들은 1990년대 온실가스가 정점에 이르러 천천해 줄여나간 것이고. 우리는 2018년이 온실가스 정점이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속도 있게 단기간에 가파르게 줄여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 제시가 훨씬 더 담대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국민들까지도 실천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실제 이전 정부에서 준비도 안하고 말만 해서 기회를 잃었다”고 말했으며, 문 대통령은 “맞다”고 답했다.
이날 차담엔 문 대통령과 이 후보 외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만 배석했으며, 당이나 이 후보 측에선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담을 차담으로 정한 것과 관련해선 대화를 편하게 나누려면 오찬보다는 차담이 낫다는 양측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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