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는 11월 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안철수 대표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함에 따라 제3지대 주자들(안철수 심상정 김동연 등)이 향후 대선 국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안 대표는 지난 2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곧 대선출마 선언을 검토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전하며 대권 출마를 시사했다.
안 대표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세번째다. 안 대표는 지난 2012년,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해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던 중 중도 하차했다. 2017년에는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출마했지만 21.41%로 3위에 머물렀다.
안 대표는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정권교체가 아닌 시대교체"라며 "촛불 이후 사람들이 정권교체라고 하는데 지나고 보니 신적폐가 구적폐가 되는 적폐 교대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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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월 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사진=연합뉴스 |
이어 "대선을 불과 6개월 앞둔 시점에 아무에게도 마음을 안주는, 지지후보가 없는 비율이 30%대라는 점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현상"이라며 "우리가 속한 곳이 3지대가 아니라 1지대다. 거대 양당 외의 후보가 선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이전 대선에 비해 높아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을 이른바 ‘나쁜놈, 이상한놈, 추한놈’의 ‘놈놈놈’ 대선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네거티브나 발목잡기가 아닌 대한민국의 생존전략을 고민하고, 미래담론을 만드는 대선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6일 국민의당 중앙당 공직 선거 후보자 추천 관리위원회는 '제20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추천 신청 공모'를 통해 31일부터 1일까지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 접수를 받는다고 공고한 바 있다.
안 대표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거대 양당의 대선 후보들과 함께 심상정, 김동연 후보까지, 다자구도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들 제3지대 주자들의 지지율이 향후 대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물결' 창당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제3지대에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의 단일화 여부와 관련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반면, 심상정 후보는 여권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의 경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안 대표와의 '단일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안 대표와 심 후보의 지지율이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KBS가 지난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또는 홍준표 의원을 가정하고 실시한 4자 구도에서 안 대표는 8.6 또는 10.5% 지지율을 기록했다. 심 후보는 7.0 또는 7.4%의 지지율을 보였다.
또 다른 변수는 단일화 여부다. 심 후보의 경우 이미 여권과의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분명히 했고 안 대표 역시 국민의힘과의 합당이 불발된 상황이라 당분간 야권과의 단일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이른바 '제3지대'로 불리는 안철수-심상정-김동연 세 후보가 앞으로도 계속 의미있는 지지율이 상승을 이끌어 낸다면 향후 대선에서 캐스팅보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제3지대를 둘러싼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 KBS가 의뢰해 ㈜한국리서치가 조사했다.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무선전화면접 100%(무선전화번호 휴대전화가상번호 추출틀로 각 통신사 총 2만개 가입자리스트로부터 무작위 추출함)이다. 무선전화면접 응답률은 24.4%였다. 2021년 9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고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해당 게시판 및 한국리서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