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일 "부동산 문제로 국민들께 너무 많은 고통과 좌절을 드렸다.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며 "집권 후에는 최우선으로 강력하고 대대적인 부동산 대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올림픽경기장 케이스포(KSPO)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국민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 "높은 집값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을 보면서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부동산 투기를 막지 못해 허탈감과 좌절을 안겨드렸다"고 자인했다.
그는 "공직 개혁 부진으로 정책 신뢰를 얻지 못했다"며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집값은 결혼, 출산, 직장을 포기하게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이재명 정부에서는 이런 일,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개발이익 완전 국가 환수제에 대한 관심과 지지가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이 부동산 대개혁의 적기"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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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일 열린 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공식 유튜브채널 '델리민주' 제공 |
이 후보는 이날 "이번 정기국회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개발이익환수제 강화, 분양가상한제 등 제도개혁부터 하겠다"며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이재명 정부의 명운을 걸고 확실하게 없애겠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부동산 공급과 관련해 "당정과 협의해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 공급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중산층을 포함한 무주택자 누구나 저렴한 임대료로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고품질 기본주택을 대대적으로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과 땅이 투기소득의 원천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집값을 하향안정화시키고 누구도 주택 때문에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타협 안 되면 정부 주도로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거대한 전환적 위기가 몰려오고 있다. 우리가 할 일은 분명하다. 전환적 위기를 견뎌내는 것을 넘어 도약의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철학도, 역사인식도, 준비도 없는 후보에게 나라와 국민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며 "광주를 폄훼하고 핵무장을 주장하고 남북합의 파기로 긴장과 대결을 불러오겠다는 퇴행세력에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고 야당 후보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1호 공약에 대해 "성장의 회복"이라며 "공정성 회복을 통한 성장토대 마련, 전환적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환성장을 투 트랙으로 하는 '전환적 공정성장'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과감한 대타협을 시도하되 결과가 나지 않으면 정부 주도로 할 일을 해 내겠다"며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의 신속한 국가투자에 나서겠다"고 실행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어 그는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다"며 "이재명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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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열린 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마지막 순서로 당원들과 함께 손을 붙잡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민주당 공식 유튜브채널 '델리민주' 제공 |
다만 이 후보는 이날 문재인정부의 실정으로 인한 '정권교체론'과 관련해 "문재인정부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문재인정부의 빛과 그림자 역시 온전히 저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뿌리 민주당에서 나올 이재명정부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정부가 쌓아온 토대위에 잘못은 고치고, 부족한 건 채우고, 필요한 것은 더해 청출어람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 말미에 "저 이재명이 앞장서겠다. 가야 할 길이라면 주저 없이 앞장서겠다"며 "굳건한 용기와 결단력, 강력한 추진력으로 국민이 명하는 일은 반드시 해내겠다"고 재차 자신의 실행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