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접종 후 ‘길랑 바레 증후군’ 진단, 혀 마비 돼 언어장애 발생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인 화이자 2차 접종 후 자신의 어머니가 안면 마비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길랑 바레 증후군(급성 마비성 질환)’이 나타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화이자 접종 후 엄마가 벙어리가 됐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어머니는 화이자 2차 접종 후 혀가 마비돼 언어장애가 왔고 연하장애(삼킴장애)까지 와서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죽이나 암 환자용 음료를 마시고 수액을 맞아가며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기사와는 무관한 사진. 서울 영등포구 제1 스포츠센터에 마련된 코로나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 사진=미디어펜

청원인에 따르면 청원인 어머니 A 씨는 화이자 1차 접종 후에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가 말했다. 다행히 컨디션이 점차 회복돼 2차 접종까지 마쳤는데, 이후 급속도로 몸 상태가 악화되면서 말이 어눌해 지기 시작했다.

청원인은 "말이 어눌해지는 것은 백신과는 연관이 없다고 생각해서 뇌 질환 문제인가 싶었다"며 "그래서 뇌 검사를 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다”며 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혀가 마비됐다. 조금 어눌했던 것도 점점 제대로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지경까지 됐다"며 "먹는 것도 점점 힘들어져서 기력이 빠르게 소진됐다. 침을 삼키는 것도 어려워서, 자다가도 숨이 막히는 위급 상황을 수차례 넘겼다"고 설명했다.

청원이는 "어머니가 결국 입원해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길랑 바레 증후군’으로 진단받았다"며 "접종 시기 등을 고려해 담당 의사가 보건소에 백신 접종 이상 반응으로 신고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의사가 신고해도, 증빙해야 할 서류도 많고 신고 후에도 먼저 연락 오는 곳이 없다. 질병관리청에 문의하니 보건소 접수 후 2~3주면 연락이 온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아무리 기다려도 안내 전화나 안내문자가 없어 답답한 마음에 보건소에 찾아갔더니 신고 접수 후 아무것도 진행되는 것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작가로서 평생을 살아오셨는데 (백신 접종 이후) 어머니의 삶은 캄캄한 어둠 속에 방치돼 있다"며 "그런데도 ‘백신 부작용으로 얻게 된 길랑 바레 증후군은 마땅한 치료법도 없다’고 한다며 온갖 검사만 받고 퇴원해야 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청원인은 "대체치료법을 찾아 한방치료, 링거 등을 맞으며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지만, 질병청과 보건소는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며 "길랑 바레 증후군 치료를 위한 면역 주사는 한 번 맞는데 300만 원인데, 지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에서 어머니는 ‘차라리 암에 걸렸다면 국가가 지원해 줬을 텐데’ ‘차라리 코로나19에 걸렸다면 치료라도 받을 수 있을 텐데’라는 말씀까지 하신다. 그것도 말을 못 하셔서 메모로 적어가면서 고통을 호소하신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정부를 믿고 백신을 접종했을 뿐이다. 정부가 기저 질환자부터 접종을 해야 한다고 해서 접종했는데, 어머니는 중증 장애인이 돼 버렸다"며 "정부의 말만 믿고 백신을 접종한 국민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 백신을 맞고 별다른 치료법도 없이 죽어가고 있는 길랑 바레 증후군 환자들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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