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7박9일간의 유럽순방을 마치고 5일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도착하자마자 청와대 참모들에게 V4 4개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음 정부에서도 협력과 연대가 이어질 수 있도록 국민께 잘 홍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페이스북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의 이야기’를 통해 문 대통령이 마지막 순방지인 헝가리에서 가진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 등 4개국이 참여하는 제2차 한·비세그라드 그룹(V4) 정상회의를 마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이번 순방 중 아쉬운 점이 있었다. V4 4개국의 역동성과 중요성에 대해 우리기업은 너무 잘 알고 있었지만 우리 국민이나 언론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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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바르케르트 바자르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한-비세그라드 그룹(V4.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공동 언론 발표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 문재인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에두아르트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2021.11.4./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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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 역시도 순방 준비 중 보고받은 것보다 이 나라들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꼈을 정도”라면서 “앞으로 이 나라들에 대해 언론이 국민께 자세히 알려드리고, 이 나라들과의 협력과 연대가 우리나라 발전과 국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V4에 대해 “우리나라의 EU 내 최대 투자처이고, 2대 교역국”이라면서 “우리나라 기업이 이미 650여개 진출해 있고, 회사 주재원과 가족들이 4000명 상회하며 빠르게 늘고 있다. 그곳을 생산기지화해 우리 수출의 현지 거점이 되고 있다. 무역 규모에서도 우리나라가 일본을 압도하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서유럽의 경제가 정체 또는 하락하는데 비해 이 동유럽 지역의 경제는 오히려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EU의 연평균 성장률이 1.7%인데 비해 이들 V4 국가의 성장률은 3.6%나 되는 고도성장을 이루고 있다. V4는 민족의식이나 국민정서 면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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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바르케르트 바자르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비세그라드 그룹(V4: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정상회의 도중 5분 브레이크타임에 연설 원고를 직접 손질하고 있다. 2021.11.7./사진=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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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문 대통령은 “헝가리의 의과대학에 유학 중인 한국학생들이 총 500명이 넘는다. 헝가리의 대통령과 총리는 한국의 대학과 공동캠퍼스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헝가리뿐 아니라 4개국 정상들이 한국 대학과의 공동캠퍼스 설립 등 학생·청년 교류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순방 중 정상들과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번 해외순방에서 분명하게 느낀 것은 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라는 V4 국가들을 우리가 비중 있게 보아야 한다는 것이며, 다음 정부에서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수 있도록 국민께 홍보하고 정부도 자료를 잘 정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이탈리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뒤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후 헝가리를 국빈방문해서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 등 4개국이 참여하는 제2차 한·비세그라드 그룹(V4) 정상회의 및 ‘한-V4 비즈니스포럼’을 갖고 귀국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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